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당심 잡아야 대표 당선·공천…조직화된 강경 지지층 영향력 확대
유튜브, 지지층 확증편향 강화…전문가들 "일반 국민 소외 현상 극복해야"

25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옛 정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 입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지원 유세를 위해 대구 수성못 찾은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촬영 황광모 이동해]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최평천 기자 = 계엄·탄핵 사태를 거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지만 여야의 '강(强) 대 강(强)' 대결 수위는 더 높아지고 있다.
거대 양당이 자신들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면서 상대 진영을 사실상 적으로 규정, 사회적 갈등 해소를 위한 숙의가 요구되는 순간마다 오히려 갈등을 증폭하는 상황이 거듭돼온 것이다.
구조적으로는 당 대표 선출과 공천 후보 경선 등 주요 당내 정치에 조직화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세진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당의 의사결정이 다수 일반 국민의 의사와 동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전문가들은 민의의 전당에서 대화가 실종돼선 안 된다면서 양당이 소통을 회복하고 국민주권주의의 원칙에 따라 최대한 다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8.2 utzza@yna.co.kr
◇ 與도 野도 선명성 강조…극단 좇는 거대 양당
원내 1·2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성향에 있어서는 정반대에 위치해 있지만, 그간의 행보가 주로 강성 당원의 효능감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을 낳는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서 당권을 잡은 정 대표의 취임 일성은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었다.
그는 여당 대표가 선출되면 형식적으라도 나왔던 '협치 노력' 대신 국민의힘과의 대화 조건으로 '계엄·내란 사과'를 걸었다.
지지층에 '전광석화 입법 속도전'을 약속했던 정 대표는 실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하면서 소위 개혁 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합의 없이 '방송 3법', '노란봉투법',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종합특검법, '법왜곡죄 법',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신설법 등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법안들이 처리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작년 8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자마자 "모든 우파와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사실상 반(反)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당의 방향타를 오른쪽으로 더 틀었다.
'1.5선' 의원으로서 당내 기반이 부족했던 장 대표가 자신의 승리 기반인 강경 지지층을 겨냥해 움직인 것이다.
그는 여당의 정 대표를 향해서는 "반헌법적인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맹비난하는가 하면, 작년 10월에는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도 했다.
나아가 12·3 비상계엄 1주년에는 사실상 사과를 거부하고 계엄 사태가 민주당의 자칭 '의회 폭거' 때문에 발생했다는 메시지도 냈다.
또 지난 2월 말에는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간 부정선거 끝장토론을 시청한 뒤 "부정선거를 감시할 TF를 구성하겠다"며 사실상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김문수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2025.8.2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 민심보다 당심…당내 유튜버 영향력 확대도
양당 모두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진 배경에는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 확대가 자리한다.
당장 민주당 당 대표 선출에는 권리당원 투표가 55%가 반영된다. 나머지는 대의원(15%), 일반국민 여론조사(30%)지만 이들 역시 권리당원인 강성 지지층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와 함께 선거 공천을 위한 후보 경선 등에서도 권리당원의 지지여부가 중요한 승패 요인이 되면서 이른바 개딸(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에 대한 예비 후보들의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경우 올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동일하게 맞추는 '1인1표제'를 도입하면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더 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역시 당 대표 선출에 책임당원 투표를 50% 반영하고 있다. 이들 강성 지지층들은 주요 사안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당의 우클릭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의 영향력 확대도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기성 언론을 대체한 유튜버들은 정제된 사실보다 구독자들이 듣고 싶은 소식을 실어 나르며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정치인들은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의 채널에,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 채널에 출연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2차 본회의에서 전날 상정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6.3.22 nowwego@yna.co.kr
◇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정치 회복'
전문가들은 결국 '정치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사회가 이념·지역적으로 오랫동안 양분된 상황에서 정치가 양극화를 해소해야 하지만,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두 정당이 상대에 대한 비난과 비방을 통해 반사이익을 누리니까 강성 지지층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통화에서 "개딸과 윤(尹)어게인은 본질적으로 쌍둥이"라면서 "정당들이 극단적 목소리에 밀려 투명인간 취급받는 중도층을 대변하도록 공천 과정에서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우대조치)을 취하고, 상대 진영에 대해 극단적 혐오 발언을 한 인물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clap@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