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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렬·김주홍 후보, 조용식 후보에 공세 집중…이념·색깔 논쟁도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울산시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울산시교육감 후보들이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구광렬(가나다순), 김주홍, 조용식 후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6·3 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후보들이 TV 토론회에서 서로의 공약 검증보다는 전과 기록과 과거 행적 등을 문제 삼는데 주력하며 설전을 벌였다.
울산광역시선거방송토론회가 주관하고 울산 MBC가 중계한 토론회에서는 3자 대결을 펼치는 중도 성향 구광렬(가나다순), 보수 성향 김주홍, 진보 성향 조용식 후보가 모두 참석했다.
토론회 시작 발언에서 김주홍 후보는 울산교육에 대해 "수능 성적 중 국어와 수학이 전국 7대 광역시 중 꼴찌고, 교권·안전·돌봄·행정·인사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으로 무너져 내렸다"고 평가한 뒤 "이를 바로잡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렬 후보는 "교육청의 문을 활짝 열어 예산·정책·인사 결정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학생·학부모 ·교사의 목소리가 실제 정책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용식 후보는 "지난 8년간 노옥희·천창수 교육감을 중심으로 이뤄진 울산교육 변화에 대한 응원과 지지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시민의 신뢰 위에 울산교육을 전국 공교육의 표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상호 토론에서는 조 후보에 대한 두 후보의 공세가 펼쳐졌다.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이례적인 승진·전직을 한 기록이 있다"며 "비서실장과 장학관을 건너다니고, 승진도 평교사에서 장학관까지 불과 몇 년밖에 안 걸렸는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느냐"며 비꼬았다.
조 후보는 "법과 제도에 따라 보장된 공무원 채용 기준 등을 다 충족했다"며 "김 후보가 선거가 막바지로 가니까 이렇게 네거티브 공세를 하는데, 학생들이 보고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 후보는 조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거론하며 "많은 분이 지적하고 있는데, 전과에 대해 사과한 적이 있나"고 되물었다.
조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 때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21년 전에 빚어진 일이지만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구 후보도 조 후보에게 "25년 교사 생활을 했다고 했는데, 교사로서 업적이나 교사와 관계되는 이야기 대신 늘 노옥희·천창수 교육감의 이름을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압박했다.
이에 조 후보는 "그분들과 30여년간 함께 해왔기 때문"이라며 "두 교육감이 지난 8년간 울산교육의 변화를 잘 이끌어왔다고 오히려 구 후보가 인정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지난 14일 울산시 중구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구광렬(왼쪽부터), 김주홍, 조용식 후보가 등록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구 후보와 김 후보는 이념과 색깔 논쟁을 펼치며 서로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구 후보는 2022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노옥희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통합됐고, 6개월 후 보궐선거 때 또 출마했다가 천창수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들어가 기여했다"며 "그런데 이번에 또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구 후보의 정책적 방향과 이념적 스탠스에 대해 혼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 후보는 빨간색 옷을 입고 나온 김 후보에게 "3년 전과 4년 전에 출마했을 때는 빨간 옷을 입었고,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에는 흰색 유세복을 입었다"며 "그때는 빨간색, 이번엔 처음에 흰색을 입었던 이유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3∼4년 전에는 당시 지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그렇게 했고, 이번에는 일단 정치권과 거리를 두자고 생각해 흰색으로 출발을 한 것"이라며 "그런데 구 후보가 제일 먼저 청색 옷을 입었고, 여론조사를 보니 두 분은 이미 연대를 하는 정치 세력이 있었기에 저도 전통적인 지지층을 버리지 않았다는 걸 대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구 후보는 "저는 3년 전 보궐선거 때도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관성이 있다"며 "교육감이 될 분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게 만약 정책이라면 정말 치명적일 것"이라며 꼬집었다.
조 후보는 비교적 정책적 질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에게는 교권 침해와 관련해 교사의 수평적 권위를 회복할 만한 방안을, 구 후보에게는 학교에서의 생태 전환 교육 방향에 대한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며 답변을 요청했다.
먼저 김 후보는 "교사의 교권이 학생의 인권과 같은 차원에서 얘기돼서는 안 된다"며 "교권은 교사들의 책무와 관련한 권한인데, 권한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규칙을 깨는 학생들에 대해 자꾸 아동학대 등의 방향으로 가서 문제가 안 풀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는 "교사의 권위라고 하는 부분이 사라지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교사가 기본적으로 자기 수업을 구성하고 결정하는 교육과정을 짜는 부분에 자율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면 국가 중심 교육과정에서 교사 중심 교육과정으로 대폭 이관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구 후보는 조 후보의 질문에 대해 오히려 "비서실장 하시면서 기후위기센터 설립을 하지 않았느냐"며 "현재 센터는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고 지나치게 기구를 확대해 목적에 맞지 않는 행정으로 예산 낭비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후보는 "학교가 멀리 있다고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지 않나"며 "교육적으로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각종 정책과 실천 활동을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드렸던 질문"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김 후보는 "전임 교육감들이 없으면 홀로서기를 못하는 진보 후보, 자기 정체성이 불분명한 중도 후보는 결코 울산의 교육을 바로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 후보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예술가·작가로서 기여해온 저 구광렬이 울산의 낙후된 교육, 문화예술 분야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지난 8년간의 울산교육의 변화를 누가 더 잘 이어갈지 시민 여러분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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