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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후손들, 한국서 평화의 합창

입력 2026-05-27 14: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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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75주년 맞아 내달 방한…국회 시작으로 전국 공연 예정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로 이뤄진 '강뉴합창단'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하일레 셀라시에 에티오피아 황제는 한국전쟁이 한창인 1951년 정예부대인 황실근위대를 중심으로 병력 6천37명을 전장으로 보냈다.


이들은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는 극동의 나라를 위해 1만4천500km의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강원 화천, 양구, 철원 등 격전지에서 253번의 전투를 벌여 모두 승리했다. 단 한 명도 포로로 사로잡히지 않았다.


황제가 친히 하사한 이들의 이름은 '강뉴 부대(Kagnew Battalions)'였다.


강뉴는 에티오피아 말로 두 가지 뜻이 있다. '혼돈에서 질서를 바로 세움'과 '초전 박살'이 그것.


실제로 에티오피아 장병들은 부대 이름에 걸맞은 눈부신 성과를 올리며 공산주의자들에 맞서 한국인들을 구해냈다.


이 과정에서 124명이 전사했고 536명이 다쳤다.


어느덧 에티오피아 강뉴 부대가 6·25에 참전한 지 75년이 지났다.


긴 세월 속 참전 군인들은 에티오피아의 공산화에 따라 같은 공산군과 싸웠다는 까닭으로 사회에서 쫓겨나 어려운 형편에 놓이게 됐다.


반역자로 몰린 이들은 군적과 참전 보상 박탈, 재산 몰수 등 박해를 받으며 극빈층으로 전락, 민주화가 된 이후에도 다수가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강뉴합창단 1박 2일 캠프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에서 국가보훈부와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사단법인 따뜻한하루는 에티오피아 참전 75주년, 참전용사 후원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들의 후손들로 이뤄진 합창단을 내달 한국으로 초청한다.


이 합창단은 할아버지들의 부대명을 딴 '강뉴합창단'이다.


7∼16세 단원 35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내달 24일 국회를 시작으로 서울, 춘천, 부산, 수원, 대전 등 전국을 돌며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의 주제는 '기억과 감사', '연대와 희망'이다.


6·25전쟁에서 함께 흘린 피를 통해 세운 자유, 희생에 대한 존경, 양국의 역사적 동행, 혈맹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 함께 번영해 갈 내일에 대한 희망 등을 공연에 담았다.


합창단은 양국의 전통 민요와 가곡, K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참가자의 호응을 이끌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합창단의 한국 체류 기간 중 모인 성금은 참전용사 후손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신광철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장은 27일 "전쟁 당시 아무것도 없었던 한국이 지금 얼마나 번영하게 됐는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들이 부르는 평화와 번영의 노래가 양국에 화합과 희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아이들의 비행기표와 숙식에 큰 도움을 준 LG그룹에 감사하다"며 "강뉴합창단 공연에 많이 찾아오셔서 이들의 노래에 귀 기울여주시고, 아픈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서 공연하는 강뉴합창단

[한국전쟁참전국기념사업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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