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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당 조상호 돼야 예산 유리" vs "최민호가 시정은 잘해왔잖아"

입력 2026-05-24 0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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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 세종시, 역대 '진보 텃밭ㆍ보수 험지' 평가 속 막판 보수 결집 여부 주목


"주식시장 봐라, 솔직히 많이 좋아졌지" vs "사법제도 맘대로? 특정당 독식 안돼" 팽팽




세종시장 도전 민주 조상호, 국힘 최민호 후보

[각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강수환 기자 = "주식시장 한 번 봐요, 솔직히 정권 바뀌고 나서 상황이 많이 좋아지지 않았나"


"민주당이 다 독식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사법제도 건드리는 것 봐라"


세종시는 정치 지형 측면에서 대체로 '진보 텃밭ㆍ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4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4번 모두 세종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했고, 국회의원 자리도 지금까지 범진보 진영이 모두 가져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직후 치러진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허니문 효과'에 힘입어 국민의힘이 세종시장 자리를 가져갔지만, 세종시의회 의석수는 13대 7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할 만큼 바닥 민심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세종시장 선거는 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맞붙는다.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기자는 구도심인 조치원읍과 정부청사가 밀집한 신도시 일대를 돌며 표심을 들어봤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도심 곳곳에서 파란색, 빨간색 옷을 입은 선거 운동원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세종시장 후보 출정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사 주변 식당가에서 만난 중앙부처 한 공무원은 '세종시장으로 마음에 둔 후보가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너무 뻔한 결과가 예상돼서 오히려 선거에 더 관심 없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지방정치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세종시청 인근에서 만난 한 교육 공무원은 "아무래도 집권 여당 소속 시장이 나와야 일하기 편하지 않겠냐"고 답했다.


자영업자나 기업을 운영하는 시민들은 여전히 '12ㆍ3 비상계엄' 사태의 충격을 떠올렸다.


신도시에 거주하면서 부강면에서 10여년간 사업체를 운영해온 남성(48)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을 때 저는 물론이고 거래처에서도 정말 큰 피해를 봤다"며 "정치·이념 논쟁이 아니라 실제 피해로 이어지면서 정말 회사가 휘청거렸다"고 말했다.


그는 "부강산단에 있는 다른 기업인들도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에 최민호 후보가 지난번처럼 많은 표를 가져가지 못할 것 같다"며 "당장 주식 시장만 봐도 그렇고, 이재명 정권이 들어선 후 지금은 실제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도농 복합도시인 세종시는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읍·면 농촌 지역은 대체로 보수세가 강하고, 신도시는 진보 진영이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2012년 세종시 출범 후에도 조치원읍 인구는 정체됐지만, 공무원과 젊은 층이 유입된 신도시 인구는 꾸준히 증가한 것이 현재의 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 부처가 밀집해 있고 국가 주도로 조성된 도시 특성 때문에 지방정치 이슈보다 국가적 이슈에 여론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기자가 찾은 조치원 전통시장 주변은 곳곳에 붙어 있는 선거 현수막과 도로를 누비는 유세차량에서 울려 퍼지는 활기찬 유세노래가 선거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시장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세종시장으로 누굴 뽑겠냐'는 질문에 "누군지 말 못하지. 그런데 지난번 선거하고 이번 선거에서 뽑을 데가 바뀐 거 같다"고 답했다.




조치원 시장 가게에 붙여둔 지방선거 후보자 스크랩

[양영석 기자]


조치원 시장에서 10여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한 남성(80)은 가게 안에 보관해온 2022년 지방선거 광역단체 우세 지역과 올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를 보도한 신문 스크랩을 기자에게 보여줬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승리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까지 분위기를 이어간 영향으로 전국 광역단체장 후보 우세지역 색깔이 대부분 붉은색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는 "4년 만에 색깔이 정반대로 바뀐 걸 보면 정치라는 게 정말 신기하다"며 "한 정당이 다 가져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걱정된다. 특히 공소 취소 특검을 만들어 사법제도를 마음대로 만지는 걸 보고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반면 연서면 한 마을 이장이라고 밝힌 시민은 "세종시 열악한 재정 때문에 지난 4년간 농민에 대한 지원이 많이 줄었고, 국민의힘 시의원에 대한 실망이 커서 마을 주민들 마음이 많이 변했다"며 "집권 여당 소속 조상호가 시장에 당선돼야 예산을 많이 끌어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신을 40년 민주당원으로 소개한 60대는 "민주당 분위기가 사실 좋은 건 맞다"면서도 "선거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보수가 결집하면 차이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당정치를 떠나 인물 중심으로 투표하거나,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으려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신도시 직장인 한모(25) 씨는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고 뽑겠다"며 "최민호 후보가 이응패스 같은 피부에 와닿는 좋은 정책도 만들었고, 그간 시정을 잘 이끌어왔다고 생각해서 한 번 더 맡겨도 좋다"고 말했다.


부강면에서 자전거 수리점을 하는 자영업자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지금 선거에 관심 하나도 없다"며 "장사가 이렇게 안 되는데 정치가 무슨 소용 있나. 경제가 이런데…"라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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