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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선박 호르무즈 탈출 이어지나…"남은 25척 통항도 협의 중"

입력 2026-05-20 15: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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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호 피격' 대이란 협상 지렛대 관측도…조현은 "협상수단 될 수 없어"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던 한국 선박 26척 중 한 척이 해협을 통과 중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다른 배들은 언제쯤 대양으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유조선이 오만만으로 나오면 미국·이란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첫 한국 선박이 되며, 해협 안쪽에서 대기 중인 한국 선박은 25척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4일 비행체 공격으로 파손돼 수리 중인 HMM 나무호도 호르무즈 해협 내 머무는 한국 선박 중 하나다.


지난 2월 말 전쟁 개시 이래 한국 선박들에는 꽉 막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남은 25척의 탈출 러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한국 선박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해협 통항'을 기조로 삼아온 만큼 앞으로도 자유 통항을 위한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든 배의 자유롭고 조속한 통과를 (이란 측과) 이야기하고 있고, 이를 전제로 가능한 범위에서 집중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협을 통과 중인 배는 한국과 이란 양측의 협의로 선택됐다고 한다. 당국자는 "한국인 선원이 많다거나 하는 것을 중심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해당 배에는 총 20명 이상이 탑승해 있고, 한국인 선원은 10명 이내라고 당국자가 전했다.


한국 당국 입장에서는 나무호 피격 사건을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 25척의 조기 탈출을 위한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이 사실상 공격 주체로 강하게 추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토대로 이란을 향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이며 나머지 한국 선박의 자유 통항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나무호 피격과 한국 선박 탈출을 같은 테이블에 올려두고 이란 측과 협의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기류다.


공인된 국제 수로의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자국 선박을 향한 공격을 공개적인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전히 이란발 무기들의 영향권에 있는 한국 선박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란을 크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점 또한 고려 대상인 것으로 관측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나무호 공격을 선박 탈출 협상용으로 쓰는가'라는 의원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저희는 처음부터 모든 선박이 자유로운 통행을 해야 한다, 이런 것은 협상 수단이 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나무호 사건에 따른 이란 측의 일종의 '양보'라기보다는 외교장관 특사 파견, 장관 간 4차례 통화 등 그간의 양국 관계 관리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추가로 모든 한국 배에 대해 자유로운 통항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이란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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