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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에 안동소주, 줄불놀이까지…日총리 사로잡을 맛·멋 선보인다

입력 2026-05-17 15: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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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에 내놓을 안동의 한 상…500년된 조리서 '수운잡방'의 맛


엘리자베스 여왕이 반한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등 볼거리도




안동 하회마을 수놓는 선유줄불놀이 불꽃

[연합뉴스 자료 사진]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한일 정상회의 안동 개최를 계기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의 맛과 멋이 다시 한번 오감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 고향인 안동을 방문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1박 2일 일정에는 전통 깊고 품격 있는 안동의 음식과 문화가 한자리를 차지한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에게 만찬으로 안동지역 종가의 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안동 찜닭 등의 퓨전 한식이 제공된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1500년대 초 탁정청 김유 선생이 저술한 책으로 셋째 아들인 설월당 김부륜 종가에서 500여년 동안 보존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조리서다.


책에 소개된 음식은 모두 114종이다.


주류 57종, 채소 절임과 김치류 14종, 장류 9종, 채소·과일 파종과 저장법 7종, 과자와 사탕 5종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2021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전문이 온전한 조리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민간에서 쓴 최초의 조리서다.


제목의 '수운'(需雲)은 주역에서 유래한 말로, 연회를 베풀어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막 조리된 안동찜닭

[연합뉴스 자료 사진]


안동찜닭과 안동소주도 유명세를 치르게 됐다.


지역에서는 안동찜닭을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그 맛'이라고 자랑한다.


안동에서 유래됐으며 다른 지역 찜닭과는 달리 닭고기, 당면, 온갖 채소 등과 간장소스를 섞어 졸인 것이 특징이다.


갖은양념의 달콤함, 붉은 건고추의 매콤함, 간장소스의 짭짤함, 닭고기의 담백함이 잘 어우러진 음식이다. 여기에 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당면이 안동 고유의 별미인 안동찜닭의 맛을 만들어낸다.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는 안동찜닭의 원형이 되는 요리이자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왔던 닭요리인 '전계아'뿐 아니라 안동한우 갈비구이, 안동 쌀밥, 해물 신선로 등도 내놓는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과 우정의 의미를 담아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함께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가 함께 오른다.


안동소주는 국내산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다. 750년 전통의 음식문화 유산으로 경북도와 안동시는 공동브랜드 개발, 품질 인증, 해외 마케팅 등으로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소주는 지역에서는 가정마다 그 양조 방법이 전해 내려와 손님 접대, 행사, 제사에 이용돼 왔으며 전통적인 제조방식에 의한 안동소주는 1987년 경북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받았다.


태사주는 지역 종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가양주에 대한 제조법을 통해 개발됐다.




세계유산 안동 하회마을

[연합뉴스 자료 사진]


양국 정상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은 다시 한번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하회마을은 조선시대 가옥과 초가집 등 전통가옥 120여 가구가 잘 보존돼 있다.


조선시대 이중환이 쓴 택리지에서 천하제일의 길지로 손꼽을 만큼 이름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하회마을은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걸쳐 풍산 류씨 류종혜 공이 입향한 이후 대유학자인 겸암 류운룡(1539∼1601) 선생과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국난 극복에 큰 공을 세운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 등 수많은 인물을 배출하면서 영남의 대표적인 양반 마을로 자리 잡았다.


1999년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방문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하회마을에서는 선유줄불놀이를 정기적으로 선보이면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선유줄불놀이는 매년 음력 7월에 양반들이 강 위에 배를 띄워 술을 마시고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기던 놀이다.


부용대 절벽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하회마을로 쏟아지는 전통 불꽃놀이로 장관을 연출한다.


전통 방식으로 매듭지은 새끼줄을 강물 위에 늘어뜨려 불을 붙이는 '줄불'과 양반들의 뱃놀이인 '선유(船遊)'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불꽃 비가 줄을 타고 내리며 낙동강 물과 어우러져 한 편의 수채화를 만들어낸다.


강물 위에서는 달걀 껍데기 속에 기름을 묻힌 솜을 넣고 불을 붙인 수백 개의 달걀 불이 떠다니는 '연화'도 연출된다.


밤하늘을 수놓는 줄불놀이가 최고조에 이를 때 64m에 이르는 부용대 절벽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낙화'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만찬 후 하회마을 나루터에서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다.


만찬이 진행되는 하회마을 나루터 앞에 위치한 락고재는 한옥 호텔로 전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안채, 별채, 사랑채, 문간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방에는 개별 욕실이 있어 기존 한옥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하회마을 입구 한일 정상 환영 현수막

[촬영 윤관식]


락고재 측은 홈페이지에 저녁이면 돌담 사이로 흐르는 별빛과 하회마을을 품고 노래하는 달빛, 그리고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온화한 초가지붕의 곡선까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숙소에는 안동의 밀과 참마 등으로 만든 월영약과와 태사주 등으로 구성된 환영 선물이 비치될 예정이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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