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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환된 '왜구 약탈' 고려 불상 복제본, 서산 부석사 봉안

입력 2026-05-17 1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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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과 같은 성분과 기법으로 미세한 굴곡까지 정밀 복원




일본으로 떠난 서산 부석사 불상

지난해 5월 10일 일본 반환을 위한 이운법회가 열릴 당시 충남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왜구에게 약탈당했다가 647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소유권 분쟁 끝에 일본으로 반환된 고려 불상이 복제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고향인 충남 서산 부석사에 봉안됐다.


충남도는 17일 오전 10시 서산 부석사에서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 봉안식을 개최했다.


높이 50.5㎝, 무게 38.6㎏의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인 1330년경 제작돼 봉안됐으나, 왜구에게 약탈당해 일본 나가사키(長岐)현 쓰시마(對馬)섬 간논지(觀音寺)에 보관돼 있다가, 2012년 10월 절도범들이 훔쳐 국내로 들여왔다.


부석사 측은 '1330년경 서주(서산의 고려시대 명칭)에 있는 사찰에 봉안하려고 이 불상을 제작했다'는 결연문과 불상이 1378년 왜구에게 약탈당한 사실 등을 근거로 2016년 소유권 소송을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2023년 10월 '취득시효가 완성됐다'며 불상 소유권이 일본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불상은 지난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까지 부석사에서 100일 친견법회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날 봉안된 복제본은 원본과 같은 성분과 기법으로 제작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간논지의 공식 복제 허가와 일본 기업이 제공한 3차원(3D)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백년의 세월이 담긴 불상의 세부 조각과 표면 질감의 미세한 굴곡까지 정밀하게 복원했다.


특히 원본과 동일한 재질로 제작하고자 합금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주조 합금비 설정 자문회의 등을 통해 배합비를 설정하는 데 공을 들였다.


3D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통 밀랍주조법에 따른 거푸집(형틀)을 제작하고 전문 조각 장인의 수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 청동 주조 분야의 장인이 불상 본체를 제작하고 전통 도금 방식인 개금 기법을 적용해 청동 표면에 옻칠한 뒤 순금박을 입혔다.


이날 봉안식에서는 복제 허가에 기여한 다나카 세코 전 간논지 주지와 3D 스캔 데이터를 제공한 나카니와 가즈히데 쿠모노스코퍼레이션 대표에게 충남도지사 표창이 수여됐다.


홍종완 도지사 권한대행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제본 봉안은 수백년 기다림의 끝이자 한일 양국의 문화적 신뢰가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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