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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北 탄도미사일 막는 '하늘의 활'…천궁-Ⅱ 임무현장 공개

입력 2026-05-14 12: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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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미사일방어포대 언론 공개…천궁-Ⅱ 발사대 4기, 32개 요격미사일 위용


40㎞ 이하 고도서 마하 5 속도로 요격…이란전 실전 투입돼 96% 요격률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험비행도 선봬…공군총장 "노후 F-5, 내년 퇴역"




천궁-Ⅱ 발사대 훈련 모습

[국방부공동취재단. DB 및 재판매 금지]


(사천=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13일 경남 사천의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예하 제8146부대.


삼엄한 경계 속 높은 철책으로 둘러싸인 부대 안에는 국방색으로 도색한 육중한 발사대 차량 4대가 나란히 서 있다.


각 차량에는 5m 높이의 발사관 8기가 수직으로 세워져 있었다. 발사관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최근 이란전 실전 투입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천궁-Ⅱ' 요격미사일.


총 32기의 천궁-Ⅱ 미사일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


봄바람이 부는 평온함도 잠시, 갑자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귀를 때리더니 경보음이 반복됐다. 적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가정한 훈련 상황이 기습 부여된 것이다.


"전투대기! 전투대기!" 명령이 떨어지자 10초도 지나지 않아 발사반 요원 3명이 비상대기 건물에서 문을 박차고 뛰쳐나왔다.


천궁-Ⅱ 발사대 차량을 향해 전력 질주하더니 "전원 공급", "회로 점검" 등 단계별 임무를 복창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발사반 요원 3명이 모두 똑같은 임무를 교차 수행하는 것으로, 천궁-Ⅱ 발사 준비에 단 하나의 실수도 막기 위해 이중점검을 넘어 삼중점검을 하는 모습이다.


"최종 무장 완료!" 수십번, 수백번 반복한 훈련 덕분에 천궁-Ⅱ 발사 준비는 순식간에 끝났다. 발사대는 이제부터 모든 것은 원격으로 통제된다.


군은 감시·정찰을 통해 적 미사일 공격 위협이 커진 것을 확인하면 미리 천궁-Ⅱ 등 미사일방어시스템을 대비시켜 놓는다. 천궁-Ⅱ 발사대 전력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도 상황이 발생하면 단 10여분 만에 발사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발사반 요원들이 밖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때, 요격 작전을 통제하는 교전통제소도 긴박하게 돌아간다.


적 탄도미사일이 천궁-Ⅱ의 교전 범위 안으로 진입하자 작전통제장교가 요격 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렸고, 교전통제소에서 모의 발사 버튼을 누르자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은 산산조각 났다.


훈련 시작 전부터 끝까지 옥상 건물에선 천궁-Ⅱ의 '눈'인 다기능레이더가 360도 방향으로 쉴 새 없이 돌고 있었다. 다기능레이더는 필요시 언제 어디로든 기동할 수 있게 이동식 차량형 형태이며, 건물 옥상에는 다기능레이더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부대 곳곳에선 '원샷원킬'이란 슬로건이 눈에 띄었다. 단 한 번의 요격 실패도 허용하지 않고 대한민국 영공 방위를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훈련을 지휘한 김승태 포대장(소령)은 "요격 명령이 하달되면 즉각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임무절차를 매일 반복해 숙달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영공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궁-Ⅱ 발사대 훈련 모습

[국방부공동취재단. DB 및 재판매 금지]


공군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무기체계 천궁-Ⅱ 임무현장을 공개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천궁-Ⅱ는 제원뿐만 아니라 임무 수행 과정도 그간 대부분이 비밀에 부쳐있는데, 군이 천궁-Ⅱ의 임무수행 모습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천궁-Ⅱ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항공기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2017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2024년 전력화 완료됐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마하 5의 속도로 직접 요격하는 '힛투킬'(hit to kill) 방식이다.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으로 유도탄을 10m 이상 수직으로 튀어 오르게 한 뒤 목표지점을 향해 추진체를 점화하는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을 택해 360도 모든 방향의 적에 대응할 수 있다.


천궁-Ⅱ는 8개 발사관을 탑재한 발사대 차량 4대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로 구성된다.


개발 과정에서 다수의 국내 시험발사에서 100% 명중률을 자랑했으며,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물량이 이런 전쟁에서 실전 투입돼 96% 수준의 높은 요격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 미사일 가격은 대당 약 15억원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이다. 기술력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높아 UAE, 사우디 등 중동국들이 조기 도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F-21 시험비행

[국방부공동취재단. DB 및 재판매 금지]


한편, 공군은 이날 사천기지에서 올해 9월 공군 인도를 앞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시험비행도 선보였다.


사천기지와 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최종조립동에선 공군에 인도될 KF-21 우선물량 20대 중 이미 출고된 1·2호기를 제외한 18대가 생산되고 있었다.


김종출 KAI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와 KF-21 수출을 논의 중이고 현재 200대 이상 물량에 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욕심이지만 KF-21이 글로벌 주력기를 대체한다면 1천대 수출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방예산 압박이 커지면서 KF-21 전력화가 기존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노후 전투기 F-5 퇴역 시기도 순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F-5 퇴역 일정은 기존 2030년에서 2027년으로 앞당길 것"이라며 "내년 연말 이전에 명예롭게 퇴역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2030년대 초까지 개전 초기 대량 운용이 가능한 루카스(LUCAS)와 같은 저비용 무인전력 도입을 추진하겠다"며 "2040년대를 목표로 인공지능(AI) 파일럿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무인전투비행대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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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4 14: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