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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인물'로 전락했다 최근 잇따라 개소식·결의대회 등 참석
일각서 비토론 여전…"전면 나서달라는 것으로 착각해선 안 돼"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장동혁 대표 등 당 지도부가 함께하고 있다. 2026.5.3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김준태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10일 선거 지원을 위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반복되는 '윤 어게인' 논란과 미국 방문 역풍 등으로 한때 이른바 결자해지까지 요구받던 '기피 인물' 신세였으나 최근에는 후보 개소식 참석 등을 연결 고리로 공개 행보를 부쩍 늘리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22일 강원도 양양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당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로부터 "결자해지해달라"며 사실상 거취 결단을 요구받은 뒤 한동안 대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 개소식, 3일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연달아 참석하며 당내 단결을 호소하는 것으로 여의도 밖 행보를 재개했다.
지난 6일 경기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했고, 7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8일에는 외신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9일에는 충북 옥천군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및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방문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된 자당 박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자당 이진숙 후보 행사에 참석한 뒤, 11일 울산시당 공천자대회를 챙길 예정이다.
장 대표의 선거 지원 행보가 잇따라 늘어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텃밭' 영남권 분위기가 살아나며 자신감을 회복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총리가 등판했던 지난달 초만 해도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내주는 것 아니냐는 사실상 '전패'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에서의 보수 후보 분열 문제가 해결되는 등 공천 내홍이 일단락되는 것과 맞물려 이른바 조작 기소 특검법안 이슈가 발생하면서 대구·경북(TK)에 이어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보수 결집 흐름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분위기가 달라진 건 사실 같다"며 "낙관할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해 분위기를 잘 끌고 가야겠다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열린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김태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5.9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장동혁 체제가 존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초반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나름 선전할 경우 장 대표가 이를 보수 민심의 재신임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선거지원 행보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나온다.
장 대표가 참석하는 일정 자체가 대중 행사가 아니라 당내 인사 대상의 개소식이나 결의대회, 공천자 대회라는 점 등에서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장 대표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오도록 한 것은 오라 마라 하는 문제로 당내 갈등이 표출되는 게 더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공식 선거 유세가 시작되면 2018년 지방선거 때처럼 '당 대표 패싱'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친한(친한동훈)계였다가 현재는 계파색이 옅은 김소희 의원도 지난 7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재신임 얘기를 하는 건 진짜 미친 소리"라며 "부산과 대구에서 (장 대표에게 개소식 참석을) 신청한 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차원이었지 '다시 전면에 나서라'는 메시지는 절대 아니었다. 착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포스트 지방선거 정국에서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장 대표 비토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에 지역구(충남 보령·서천)를 물려줬던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는 지난 8일 CBS라디오를 통해 "선거 결과에 따라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선거 결과가 어느 정도 잘 나왔다고 하더라도 당 대표로서 문제가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의 최대 주주인 영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자신들의 목숨이 걸린 차기 총선까지 현 체제로는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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