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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장터 구포시장, 선거 격전지로…부산 민심 바로미터

입력 2026-05-01 08: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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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상업 거점…3.1운동·한국전쟁 등 근현대사 삶의 현장


색깔 떠나 인물에 표 주는 곳…"이번에도 구포시장 민심 중요"




구포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구포시장이 뜨겁다.


구포시장은 연일 정치권과 유권자의 시선을 끌며 정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났다.


선거철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이 보수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면, 부산 구포시장은 특정 정치색 없이 민심 그 자체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후보들이 너나없이 구포시장으로 향하는 데는 이 시장이 단순한 상권이 아니라 부산 서민의 삶과 역사가 기록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부산서 만난 하정우와 한동훈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던 중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6.4.29 psj19@yna.co.kr


◇ "내가 구포시장 아들·동생"…민심 쟁탈전


지난달 29일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서울에서 입당식을 하고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판에 뛰어든 뒤 곧장 구포시장으로 달려갔다.


하 전 수석은 구포시장을 가장 먼저 찾은 이유에 대해 "가장 상징적인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고향 주민들을 먼저 만나 '북구의 아들이 돌아왔다'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북구 만덕동에 전입신고를 하고 북갑 보궐선거에 뛰어든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구포시장을 이틀에 한 번꼴로 찾는다.


한 전 대표는 "구포시장이 북구의 중심이기 때문에 자주 찾는다"며 "상인들에게 인사도 드리고 직접 장을 본다"고 말했다.


구포시장에서 각자 유세하던 하 전 수석과 한 전 대표의 깜작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같은 날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이준석 대표도 예정된 일정을 변경하고 구포시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요즘 구포시장이 뜨겁다고 해 청년이 필요한 이곳에 정 후보와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이 지역구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민식 전 국가 보훈부 장관도 '구포시장 월남댁'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구포시장 민심을 훑고 있다.




전재수 구포시장서 큰절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북구갑)이 27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아내와 함께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큰절하고 있다. 전 의원은 구포시장이 있는 북구갑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2026.4.27 handbrother@yna.co.kr


◇ 근현대사 굴곡 모두 겪은 구포시장…색깔 떠나 인물 중시


구포시장에는 870개의 상설 점포와 4천220명의 상인이 있다. 장날에는 일일 방문객이 4만5천명에 달한다.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이곳의 상인과 유권자들이 북구 유권자가 아닌 경우도 많다.


그런데도 북갑 후보들이 매일 같이 구포시장을 찾으며 시장의 아들, 동생, 머슴을 자처하는 이유는 이곳의 상징성 때문이다.


구포시장의 역사는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낙동강 옆에 위치한 구포는 조선시대 전국에서 손꼽히는 집산지였다. 강을 따라 농산물과 생필품이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장터가 형성되었고, 이것이 구포시장의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태극기 휘날리는 구포만세 역사테마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제강점기에는 부산에서 동래와 함께 가장 큰 3·1운동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피난민들을 삶을 보듬었다.


이후 경남 김해, 양산 등 인근 지역과 교류하며 광역 생활권의 중심 시장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구포시장은 부산과 대한민국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빠짐없이 담고 있는 삶의 현장이다.


이런 역사와 상징성 때문에 구포시장은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됐다.


구포시장은 정치적 상징성도 있다.


구포시장 민심은 고정된 색깔 없이 인물에게 표를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포시장이 지역구인 북구갑은 전재수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부산에서 3선을 달성한 곳이다.


2024년 총선에서는 부산 18개 지역구 중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구포시장 상인들은 정치적 색깔을 떠나 항상 인물을 먼저 본다고 강조한다.


구포시장 상인 김동하(71)씨는 "30년간 장사를 했는데 구포시장의 선거 열기가 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다"며 "항상 구포시장의 민심은 변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시장 민심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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