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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지자 간 갈등 봉합 과제 남아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가 당내 최종 경선에서 이긴 뒤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로 민 후보를 확정했다. 2026.4.14 in@yna.co.kr
(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경선이 민형배 후보 선출로 마무리됐지만, 과열된 네거티브 공방과 고발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경선은 초반부터 통합특별시 비전 경쟁보다는 '이재명 대표와의 거리'를 둘러싼 이른바 '친명 경쟁' 양상으로 흐르며 본질이 흐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형배 후보 측은 "검찰개혁과 정권교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함께해 온 정치적 동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통성'을 부각했다.
이에 맞서 김영록 후보 측과 신정훈 후보 측도 각각 당내 역할과 기여도를 내세우며 견제에 나서면서 계파 성격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후보들은 누가 진정한 '친명' 후보인지를 앞세우는 과정에서 일부 토론회에서는 정책 발표가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경선 중반 이후에는 정책 검증보다 도덕성 공방이 전면에 부상했다.
강기정 후보 측은 토론 과정 등에서 민 후보의 광산구청장 재임 시절 측근 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인사 책임 문제"를 집중 제기했고, 결선 시기에는 김 후보도 가세해 공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김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졌다.
신 후보 측은 본경선 경쟁자인 김 후보의 서울 주택 보유 문제를 겨냥해 "지역 대표성·도덕성 문제"를 제기했고, 김 후보 측은 "흠집내기식 네거티브"라며 반발했다.
결선 국면에서는 민 후보가 김 후보를 향해 "싼값에 집을 내놔 진정성이 없다"고 공격했다.
특히 TV 토론과 정책배심원제 토론회에서도 '봉숭아학당'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는 등 후보 간 충돌은 격화했다.
후보들이 서로 발언을 끊거나 고성이 오가는 장면이 이어지며 정책 검증보다는 흠집 내기에 집중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결선 막판에는 후보 간 합종연횡 속에 감정싸움도 격화됐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가 14일 결선에서 탈락한 뒤 광주 서구 자신의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이병훈 총괄선대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4.14 iny@yna.co.kr
민형배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김영록 후보 측의 지지 연대 흐름을 두고 "기득권 이익동맹·배신동맹"으로 규정하며 공세를 펼쳤다.
이에 김영록 후보 측은 "눈치 9단 다운 발칙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하는 등 양측 공방이 한층 거세졌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은 결국 법적 대응으로까지 이어졌다.
민 후보 측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허위 득표율이 조직적으로 유포됐다며 관련자 일부를 고발했다.
강 후보 측은 신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서 민 후보 지지층이 조직적으로 특정 후보 선택을 유도했다며 '역선택' 의혹을 제기하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또 경선 기간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특정 후보의 득표율을 왜곡한 메시지 등이 온라인상에 공유되면서 각 캠프가 가짜뉴스라며 차단과 대응에 나서는 등 혼탁 양상이 심화했다.
결선 투표 중에는 민형배 후보 측이 광주시 관련 기관 간부 명의가 도용돼 김영록 후보 지지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며 고발 방침을 밝혔고, 김영록 측은 개인정보 동의 절차상 무단 발송은 불가능하다며 조직적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경선이 '통합특별시 출범'이라는 중대한 정치 일정에도 불구하고 미래 비전 경쟁보다는 계파 대결과 네거티브 공방에 치우치며 유권자 피로도를 키웠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특히 결선 과정에서는 각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정책 대결보다 세 결집 경쟁이 전면화돼 갈등 구도가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초광역 통합이라는 큰 의제를 놓고도 정책 경쟁이 실종된 채 인물·진영 대결로 흐른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남은 과제"라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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