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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사 경선 '도로 원점' 되나…당 지도부 '즉시 항고' 방침
'대구 컷오프' 주호영 가처분 향배에 시선…새 공관위 '발등의 불'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2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자신을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23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조다운 기자 = 법원이 31일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공천배제) 방침을 뒤집으면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천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가 해산한 날 법원 결정이 나오면서 논란을 거듭했던 공관위가 끝까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공관위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김 지사가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특히 김 지사를 컷오프 함과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 점은 국민의힘 당규 위반이자 심사 절차에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장 충북지사 경선 절차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추가 공천 접수 때 신청한 김수민 전 의원과 윤갑근 예비후보가 맞붙는 충북지사 경선 일정의 전면 중단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법원이 추가 접수를 무효화 함에 따라 김 전 의원은 경선에서 빠져야 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법원 결정 뒤 페이스북에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 법원 판단으로 저의 국민의힘 후보 자격은 상실됐다"며 출마를 접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전 의원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김 지사를 돕겠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이 경선에서 빠지면서 김 지사를 비롯해 당초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윤갑근·윤희근·조길형 예비후보 등 4인을 대상으로 공천 심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윤희근·조길형 후보는 공관위 결정에 반발해 이미 후보직에서 사퇴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가 31일 국회 본회의 도중 6ㆍ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후보에서 탈락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주호영 국회 부의장을 만나기 위해 주 부의장의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6.3.31 hkmpooh@yna.co.kr
설상가상으로 대구시장 경선 '중진 컷오프'에 반발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주호영 의원에 대한 판단도 곧 나올 것으로 보여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분위기다.
김 지사의 가처분을 인용한 재판부가 주 의원이 낸 가처분 심의도 맡는다는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당내에선 이날 법원 결정으로 미뤄볼 때 주 의원 사례도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이 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원이 정당 사무에 이렇게 개입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이런 식이면 주 의원이 낸 가처분도 인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컷오프된 주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제외하고 총 6명(현역 의원 4명 포함)의 후보가 경쟁하는 대구시장 경선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당내에서는 주 의원이 낸 가처분이 인용되면 컷오프 결정이 무효가 되고 결국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다시 포함해 '8인 경선'이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공관위에서는 "이렇게 되면 대구나 충북이나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 다 경선을 붙이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일단 당은 김 지사의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을 상대로 '즉시 항고'를 하기로 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어떻게든 정당 공천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꿰맞추기로 한 것 아니냐"며 "이 부분은 법원과 다퉈봐야 한다"고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법원의 결정 요지는 2차 시험 공고가 잘못됐으니 1차 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라는 것 아니냐"며 "그다음은 여러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2026.3.31 eastsea@yna.co.kr
장 대표로선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한 새 공관위 설치가 급선무다.
이번 주에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인 당 지도부는 4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 공관위원장을 맡기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장 대표가 이날 복수의 중진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단계로 알려졌다.
지도부 계획대로 이번 주에 새 공관위가 출범하더라도 충북 등의 최종 후보 선출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법원 결정에 따라 원점에서 해당 지역의 공천 심사 안건을 최고위원회의에 올려 의결한 뒤 다시 공관위로 가져와 논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바닥을 맴도는 저조한 지지율에 공천 내홍까지 겹쳐 '텃밭' 사수조차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졌다는 자조 섞인 탄식도 나오고 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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