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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2차공공기관 유치·취수원 이전 등 현안 해결 시험대
장밋빛 공약 우려도…실현 가능성 놓고 시각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3.26 cityboy@yna.co.kr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지역 숙원 해결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다. 대구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며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밝혔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에 대구에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과 도심 군부대 이전, 2차 공공기관 유치 등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숙원이 한 번에 해결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설득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대구가 원하고 김 전 총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다 해 드릴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정 대표는 "대구를 로봇 수도로 해 로봇 중심지로 키우고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해 인공지능 전환(AX)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민주당이 대구에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시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도 이전 민주당의 대구 출마 요청에 "민주당이 대구 발전을 위한 비전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 당에 정책적인 내용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대구에 줄 수 있는 정책 내용을 구체화해달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지역 정치권을 장악한 보수정당이 제대로 해결한 현안이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김 전 총리가 선거에서 이기면 기존 보수정당 소속 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특히 균형발전을 추진하는 민주당 정부가 그동안 대구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줄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 전 총리는 이런 지역의 기대에 답하듯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과 관련해 "30년째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인 이 도시는 대변화·대전환이 일어나지 않으면 못 견딘다"며 "그 문제에 관한 한 당 지도부한테 단단히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지방재정에서 1년에 5조원씩 통으로 쓸 수 있게 준다는 것은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라며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지 않나. 그런(통합) 노력을 시작하겠다"며 재추진 의지를 표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별도로 연 기자회견에서는 "시장이 돼야 여당에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며 "대구경북 행정통합, 민군 통합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구조 재편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고통받을 때 1조원이 넘는 지원금을 가져온 적이 있는 자신을 써먹어 달라"고 하면서 "대구를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해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이전과 수십 년째 진척이 없는 대구 상수도 취수원 이전 등을 비롯해 도심 군부대 이전, 대구시청 신청사 마련, 2차 공공기관 유치 등은 대구뿐 아니라 인근 경북지역 주민들의 삶과도 대부분 연관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예산이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토지 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대구시는 토지보상비 지급 등을 위해 공항 건설비 2천882억원(공공자금관리기금 2천795억원, 금융비용 87억원 등)을 올해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여당 출신 시장이 취임하면 정부와 소통 등이 더 잘 이뤄져 신공항 건설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 다른 지역 숙원인 취수원 이전은 30년 넘게 별 진척이 없다.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고로 시작한 취수원 이전 사업은 2022년 대구시가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재임 중이던 구미시와 구미 해평정수장을 공동 이용하기로 합의하면서 급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구미시장이 보수정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두 도시의 합의는 폐기됐다.
이후 대구시는 안동댐으로 취수원 이전을 추진했으나 주변 지자체들의 반대로 진척을 이루지 못하자 관련 정책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 시민은 "지역 발전보다는 정치인 개인의 명분을 내세우며 갈등을 보이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보다 대구를 위해 뭐든지 해 줄 수 있다고 약속하는 민주당에 믿음이 더 간다"며 "민주당과 김 전 총리가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제시하고 실천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민 곽모(54)씨는 "민주당이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현안을 내버려 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며 "대구에 내놓을 선물은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여당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시민들이 민주당을 보는 눈도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29일 대구 달서구 두류네거리 한 건물에서 작업자들이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공사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해당 건물 3개 층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6.3.29 psjpsj@yna.co.kr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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