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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1천개 기업이 50억원 출연하면 가능…협동조합 형태로"
정헌율 "100만 야구도시 모델" 제시…양정무, 지난 총선 공약
2013년 구단 유치 실패 아픈 과거…정치권 "선거철 헛구호 안 돼"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선거철이면 전북지역 후보들이 어김 없이 들고나오는 공약이 바로 '프로야구단 창단'이다.
늘 거론만 됐지, 선거 이후에는 논의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곤 했다.
전주에 연고를 뒀던 KCC 농구단마저 부산으로 옮긴 마당에 프로야구단 창단은 더는 빛 좋은 선거철 '헛구호'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특별도지사 출마예정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 의원은 30일 도의회 기자회견에서 프로야구 11구단 창단을 공약했다.
도민이면 마땅히 누려야 할 스포츠·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전제하면서도 '협동조합 구성'이라는 머릿속 구상을 내놨다.
기업이 직접 구단을 꾸리는 방법도 있겠으나 도내 1개 기업이 연간 500만원씩, 1천개 기업이면 50억원이 되니 출연금 조성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향사랑기부제와 연동해 출연금을 낸 기업에 세제 혜택 등을 주는 '당근책'도 내놨다.
이 의원은 "주말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우리 지역 연고 팀의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목청껏 응원하는 일상을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촬영: 임채두 기자]
프로야구단 창단 공약은 이 의원이 처음은 아니다.
도지사 후보군인 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과 단일화한 정헌율 익산시장도 프로야구단 유치 구상을 발표했었다.
그는 "프로야구가 전국적으로 약 1조1천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1만명에 가까운 고용 창출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KCC가 떠난 자리를 프로야구로 채우고 스포츠가 전북의 자존심이자 새로운 경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주를 홈으로, 익산이 선수 훈련을 맡고 군산이 인재를 키우는 이른바 '100만 광역야구 모델'도 설명했다.
정 시장은 공약 발표 이후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만나 프로야구 11구단 유치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4년 4·10 총선 당시 국민의힘 양정무(랭스필드 회장) 전주시갑 예비후보가 이 공약을 냈다.
'스포츠 불모지'로 전락한 전주를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였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의 복합스포츠타운에 들어설 야구장 준공 시기에 맞춰 전주, 완주, 익산, 군산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야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었다.
양 예비후보는 "전북에 본사를 둔 종합식품기업 하림과 함께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기업을 콕 짚기도 했다.
KCC 농구단의 연고지 이전으로 분노와 허탈감에 차 있던 전주 시민에게는 꽤 매력적인 공약이었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이 2013년 1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이사회가 끝나고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양해영 사무총장은 이날 "전날 22명 외부 평가위원들의 채점 총점 결과 개인별 점수로 볼 때 전북·부영보다 수원·KT 쪽에 높은 점수를 준 위원이 많았다"고 밝혔다. 2013.1.11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내 정치권이 선거철이면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거는 배경에는 2013년 전북도와 부영이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에서 KT·수원에 고배를 마셨던 아픈 과거가 있다.
당시 3선 고지에 오르려던 김완주 전북지사는 부영과 함께 프로야구단 유치에 목을 맸으나, 야구발전기금(200억원)과 5천억원이 들어가는 돔구장 건설을 약속한 KT·수원의 '물량 공세'에 무너졌다.
김 지사는 결국 "프로야구 유치를 추진했지만 결국 도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10여년 전의 일을 기억하는 전주 시민, 전북 도민에게 프로야구단 창단은 '숙원'과 같은 일인 셈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저번 총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복수의 인물이 프로야구단 창단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며 "프로야구단 창단이 유권자의 환심을 살 선거철 구호로만 쓰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소한 프로야구단 창단을 희망하거나 조금이라도 의지가 있는 기업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론만 설명하면 반감만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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