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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은 범죄"·"민주당에 당 팔아넘겨"…'반탄' 후보간 설전도

입력 2025-08-17 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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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당원명부 사수" 張 "특검 무도"…安 "법치가 보수 길" 趙 "전한길 절연"


국힘 전대 2차토론…대선 후보 단일화 공방하며 金 "궤변·張 "정략 발언"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휴일인 17일 2차 TV 토론회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특검 수사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당 분열을 초래한 특검 수사에 일부 후보들이 동조한다며 공세를 폈고, '찬탄'(탄핵 찬성)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계엄·탄핵에 미온적인 후보들에게 과거와 절연하라고 요구했다.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2025.8.17 [국회사진기자단] hkmpooh@yna.co.kr


◇ 金 "당사 압수수색은 폭거"… 趙 "원인 제공자는 김건희 관련 인물"


김 후보는 조 후보에게 "범죄 혐의 하나 없는데, 500만명의 당원명부를 내놓으라는 것은 폭거와 만행"이라며 "저는 당사에서 철야 중이고 안 후보도 동참했다. 장 후보도 1인 시위를 했는데 조 후보는 어떻게 대처하는가"라고 물었다.


조 후보는 "제1야당을 침탈하는 행위는 막아야 하지만 원인 제공자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인물"이라며 "당원 명부를 지켜야 하지만, 범죄 혐의가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적극적으로 특검(수사)에 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가 "압수수색 당원 범위에 대해 지도부가 협의 중"이라고 말하자 "지금 투쟁해야지 협의할 게 아니다. 불법과 협의하는가"라며 "죽어도 특검이 요구하는 당원 명부를 못 내주겠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장 후보가 주말에 당사를 지키지 않은 이유로 '특검이 주말에는 당사 압수수색을 통상 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방심이 문제"라고 쏘아붙였다.


장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특검이 통과되면 무도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찬성표를 던졌다"며 "왜 특검에 찬성했나"라고 따졌다.


안 후보는 "빨리 털어야 한다"며 "털 수 있을 때 털어야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하게 놔두되, 당사 압수수색과 당원명부를 (특검이)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2025.8.17 [국회사진기자단] hkmpooh@yna.co.kr


◇ 安 "계엄 옹호 버려야"…張 "민주당에 당 팔아 넘겨"


안·조 후보는 김 후보가 유튜브와 지난 TV 토론회에서 '계엄으로 다치거나 죽은 사람이 없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계엄 옹호'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입법조사처 분석을 보면 비상계엄으로 국내총생산(GDP) 6조 3천억원이 사라졌고, 중기중앙회 조사에서 자영업자 90%가 매출이 급감했다"며 "미수는 범죄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조 후보는 "음주운전을 했으면 응당 처벌받아야 하지, 다치지 않았다고 음주운전이 처벌 안 받나"라며 "비상계엄이 잘못됐으면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계엄을 선택한 것이 제대로 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이 계속 전 국무위원과 감사원장까지 다 탄핵해서 국정을 운영할 수 없고 예산 삭감 만행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계엄 옹호를 버려야 한다"며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위헌이라고 판결했고, 법치주의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진정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버려야 국민의힘이 산다"며 "불법 비상계엄으로 국민에게 많은 고통과 피해를 주고 보수 가치를 버리고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의 강을 건너야 한다. 계엄령을 계몽령이라는 전한길과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후보는 "계몽령을 '계엄이 잘됐다'는 단어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답했다.


장 후보는 특검 참고인 조사에 출석했던 조 후보를 향해 "계엄이 해제됐는데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말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민주당에 우리 당을 해산하라는 빌미를 주고, (당을) 팔아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론과 반대로 탄핵에 찬성해 국민의힘을 이렇게 만든 분들, 내란이 안 끝났고 우리 당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입장을 안 바꾸면 통합을 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차 텔레비전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후보. 2025.8.17 [국회사진기자단] hkmpooh@yna.co.kr


◇ 대선 후보 단일화 두고 金-張 신경전…張, 당원 삿대질 사과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이 서로에게 미소를 지으며 허리 굽혀 인사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후보 단일화와 비상계엄에 대한 입장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벌어졌다.


장 후보가 지난 대선 경선에서의 김문수-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 과정을 두고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김 후보는 "당이 하려던 것은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교체다. 결국엔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해 "궤변"(장 후보), "사실과 다른 정략적인 발언"(김 후보)이라는 비판을 주고받았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서울시장 자리에 공천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김 후보는 "과한 말씀인 걸 알지 않느냐"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장 후보는 '정치 입문 당시 민주당에 들어가려고 했느냐'는 안 후보 질문에 "한 번도 당을 바꾼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세 후보는 계속해서 좌우로 오간 분들이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역공했다.


장 후보는 조 후보가 지난 13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삿대질 한 데 대해 사과 의사가 있는지 묻자 "원고 없이 연설했다. 그 과정에서 오해할 부분이 있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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