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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글 17분 뒤 姜사퇴…정청래 측 "이미 결정된 사안" 확대해석 경계
김병기, 姜사퇴직전 의원총회서 "의원들 우려 잘 해결하겠다" 언급도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2025.7.23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김정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기 17분 전에 결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면서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 반영 여부를 놓고 당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친명계 핵심인 박 의원이 공개적으로 강 후보의 결단을 언급한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당 일각에서 나오면서다.
이를 두고 박 의원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정청래 의원 측은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견제구를 던졌다.
박 의원은 23일 오후 3시 30분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후보자가 직접 결단해야 한다"며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당시 임명 수순에 들어간 강 후보자에 대한 방어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는데 강 후보자 논란에 언급을 자제해왔던 박 의원이 직접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강 후보자는 17분 뒤인 3시 47분에 페이스북에 자진 사퇴 입장문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후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시간 흐름으로 보면 박 의원의 입장이 나오고 강 후보자가 사퇴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이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 대표 때 원내대표를 지내며 호흡을 맞췄던 박 의원이 대통령실의 부담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사퇴 요구를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현역 의원이자 임명 수순에 들어간 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박 의원이 모종의 조율 속에서 먼저 움직였다는 관측도 일부 제기됐다.
다만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부담인 인사에 박 후보가 총대 메고 쓴소리 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친명계인 정청래 의원 측 관계자는 "해프닝"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한 관계자는 "강 후보자 논란은 이재명 정부의 첫 번째 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박 후보가 요구하기 전에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 측에서는 강 후보자의 사퇴가 예정된 상황에서 박 의원이 기회를 보고 움직였다는 비판도 나왔다. '명심' 차원이 아니라며 사실상 평가절하한 것이다.
앞서 정 의원은 그동안 사퇴 공세에 직면한 강 후보자에게 "곧 장관님"이라 지칭하며 "힘내시라. 파이팅"이라고 엄호해왔다.
정 의원은 이날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후 페이스북을 통해 "강 후보자 결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강 후보자로부터 사전에 사퇴 의사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진행된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강 후보자와 관련, "여러 의원의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그 점을 포함해 잘 해결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김 원내대표가 강 후보자와 직접 접촉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으나 민주당은 오보라고 부인했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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