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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신중충" vs "지공무사"…인사청문회장 오간 우려와 각오

입력 2025-07-18 18: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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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사자 몸 안 벌레" 비판…윤호중 "지극히 공무에 충실" 응수



"사자신중충" vs "지공무사"…인사청문회장 오간 우려와 각오
주호영 "사자 몸 안 벌레" 비판…윤호중 "지극히 공무에 충실" 응수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질의 답변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7.1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으로 나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윤 후보자가 한자성어를 교환하며 새 정부에 대한 우려와 공직자로서 태도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 의원은 이날 윤 후보자에 대한 질의과정에서 "사자신중충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 몸 가운데 벌레라는 말"이라며 "사자가 죽으면 제 몸 안에서 벌레가 생긴다는 거예요. 어디서든지 그 조직의 권위나 이런 것을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가 아니고 내부라는 것"이라고 뜻을 풀었다.


사자신중충(師子身中蟲)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로 불법(佛法), 즉 부처의 가르침을 훼손하는 것은 외부나 이교도들이 아니라 불법을 그릇되게 따르는 제자들 때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어떤 조직이든 내부의 일에 더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어 주 의원은 '갑질의혹'으로 야권과 시민단체로부터 자진 사퇴 요구를 받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이진숙 교육부총리(후보자)를 언급하며 "핵심가치를 침범한 사람들이 그 부처를 맡으려고 하고 있다. 여권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개헌특위 첫 회의 결과 설명하는 주호영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국회 부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첫 회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3.4 utzza@yna.co.kr


그는 새 정부 출범 뒤 주요국 주재 대사들을 소환한 일도 거론하며 "저는 통치 철학이라는 거창한 말을 쓰고 싶지 않은데, 나하고 뜻맞는 사람 쓰는 건 좋은데 '아그레망(상대국 동의)'을 받고 하는 데 몇 달이 걸리는데, 이 중요한 때 주미대사를 철수시키고 이런 것 왜 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 후보자는 '지공무사(至公無私)'라는 말로 응수했다. 지공무사는 지극히 공정해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다.


윤 후보자는 "(주호영) 위원님이 여러 말씀을 주셨는데요, 저는 초대 대법원장이신 김병로 대법원장님의 좌우명을 제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면서 "그것은 지공무사"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극히 공적으로 일을 하고, 사적인 일을 돌보지 말라는 그런 취지로 제 직무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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