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정청래·박찬대, 내일 첫 순회경선 앞두고 '폭우 변수' 수싸움

입력 2025-07-18 17:51:44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유불리' 맞물린 경선 일정 놓고 입장차 드러내며 나란히 피해 현장으로


"협치보다 내란 척결"·"싸움만 하는 건 野대표"…여당대표 역할론도 신경전




기념 촬영 마친 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대표 후보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7.1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기호순) 후보는 충청(19일)·영남권(20일) 순회 경선을 앞둔 18일 경선 일정 및 집권 여당 대표 역할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기록적 폭우 피해와 첫 경선 일정이 맞물리면서 당이 충청·영남 경선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하자 박 후보는 이날 낮 "충청, 호남, 영남의 대의원과 권리당원들께서는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전대 경선 일정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충남 당진의 어시장과 축산 농가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수해 복구를 위해 오히려 경선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맞대응하면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수해복구에 나서자고 박 후보에게 역제안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박 후보에게 "권리당원들은 (당 결정대로) 온라인 투표를 하고 대신 우리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둘이 손잡고 수해 복구 현장에 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 예산 수해 현장으로 향했다.




전남도의회 방문한 정청래 의원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17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7 minu21@yna.co.kr


두 후보 간 경선 일정 변경에 대한 입장차는 판세 및 득표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민주당 대표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를 반영해 선출하는데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만 공개된다.


이른바 당심(黨心)으로 표현되는 권리당원 표심에 있어서는 정 후보가 다소 앞서는 가운데 박 후보가 추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회의원 등이 포함돼 이른바 조직력과 관련된 대의원 표심에서는 박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 일부 있으나 대의원 투표는 8·2 전대 당일에 진행돼 공개된다.


정 후보 측은 순회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조기에 승기를 잡아서 그 여세를 전대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나 박 후보 측은 순회 경선 중에 추격을 가속화해 당심 판세를 뒤집고 대의원 투표 등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선거를 조기에 하는 것, 박 후보는 시간을 더 갖는 것이 각각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경우 정 후보(30%), 박 후보(29%)에 대한 선호도가 엇비슷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조사 완료 사례수 기준 461명, 표본오차 ±4.6%포인트)에서는 정 후보(47%)가 박 후보(34%)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변경 필요성 여부와 관련해서 일단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행사장소 대관 문제 등으로 인해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 하는 박찬대 후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7 pdj6635@yna.co.kr


두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의 역할 문제를 놓고 이날도 대립했다.


정 후보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총을 든 계엄군을 국회로 보내 이재명,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를 수거하려고 했던 내란 세력과 협치가 가능할까"라고 반문한 뒤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세력의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면서 "이런 자들과 함부로 협치 운운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런 발언은 대야 관계에서 "협치를 추구하겠다"는 박 후보의 전날 토론회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 '당 대포'를 자임해온 정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개혁과 민생을 한꺼번에 풀어나가는, 좀 더 복잡한 과제가 될 텐데 과연 '잘 싸우는 야당 지도자 스타일'이 여당 대표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나이스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접촉률은 42%, 응답률은 1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wise@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