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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불리' 맞물린 경선 일정 놓고 입장차 드러내며 나란히 피해 현장으로
"협치보다 내란 척결"·"싸움만 하는 건 野대표"…여당대표 역할론도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5.7.1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기호순) 후보는 충청(19일)·영남권(20일) 순회 경선을 앞둔 18일 경선 일정 및 집권 여당 대표 역할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기록적 폭우 피해와 첫 경선 일정이 맞물리면서 당이 충청·영남 경선을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하자 박 후보는 이날 낮 "충청, 호남, 영남의 대의원과 권리당원들께서는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며 전대 경선 일정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충남 당진의 어시장과 축산 농가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이에 정 후보는 수해 복구를 위해 오히려 경선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맞대응하면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수해복구에 나서자고 박 후보에게 역제안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박 후보에게 "권리당원들은 (당 결정대로) 온라인 투표를 하고 대신 우리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둘이 손잡고 수해 복구 현장에 가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 예산 수해 현장으로 향했다.

(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의원이 17일 전남 무안군 전남도의회를 찾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7.17 minu21@yna.co.kr
두 후보 간 경선 일정 변경에 대한 입장차는 판세 및 득표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민주당 대표는 대의원 투표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를 반영해 선출하는데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만 공개된다.
이른바 당심(黨心)으로 표현되는 권리당원 표심에 있어서는 정 후보가 다소 앞서는 가운데 박 후보가 추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회의원 등이 포함돼 이른바 조직력과 관련된 대의원 표심에서는 박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다는 관측이 일부 있으나 대의원 투표는 8·2 전대 당일에 진행돼 공개된다.
정 후보 측은 순회경선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조기에 승기를 잡아서 그 여세를 전대까지 끌고 간다는 전략이나 박 후보 측은 순회 경선 중에 추격을 가속화해 당심 판세를 뒤집고 대의원 투표 등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후보는 선거를 조기에 하는 것, 박 후보는 시간을 더 갖는 것이 각각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 당내 평가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경우 정 후보(30%), 박 후보(29%)에 대한 선호도가 엇비슷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조사 완료 사례수 기준 461명, 표본오차 ±4.6%포인트)에서는 정 후보(47%)가 박 후보(34%)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변경 필요성 여부와 관련해서 일단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행사장소 대관 문제 등으로 인해 변경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내란 청문회' 추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7 pdj6635@yna.co.kr
두 후보는 집권 여당 대표의 역할 문제를 놓고 이날도 대립했다.
정 후보는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다'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총을 든 계엄군을 국회로 보내 이재명,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를 수거하려고 했던 내란 세력과 협치가 가능할까"라고 반문한 뒤 "사람을 죽이려고 했던 세력의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면서 "이런 자들과 함부로 협치 운운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이런 발언은 대야 관계에서 "협치를 추구하겠다"는 박 후보의 전날 토론회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 인터뷰에 잇따라 출연, '당 대포'를 자임해온 정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개혁과 민생을 한꺼번에 풀어나가는, 좀 더 복잡한 과제가 될 텐데 과연 '잘 싸우는 야당 지도자 스타일'이 여당 대표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능하고 나이스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접촉률은 42%, 응답률은 12.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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