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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선 확실] 전북 정치도 요동…민주당 견고·국힘 침체

입력 2025-06-04 0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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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도적 지지에 지방선거 압승·지역발전 탄력 기대


상승세 보여온 국민의힘, 다시 암중모색 길 들어설 듯




꽃바구니 든 이재명 후보

(인천=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일 밤 인천 계양구 자택을 나서며 지지자에게 받은 꽃바구니를 들고 있다. 2025.6.4 jjaeck9@yna.co.kr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은 그에게 몰표를 던져준 전북의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아성이 더욱 견고해지는 가운데 새 정부에 중용되는 인물이 늘고 지역 발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급락한 국민의힘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며 주요 정치인들의 진로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전북에서 얻은 득표율은 88%의 개표율을 보인 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83.0%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 때 이 후보가 받은 82.9%보다 0.1%포인트 많고 19대 문재인 후보의 64.8%보다는 18.2%포인트나 높다.


이 투표 결과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3년 전 6·1 지방선거에서 도내 14개의 기초단체장 선거 가운데 11곳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무소속 시장·군수들이 잇따라 입당하면서 현재는 임실군수를 제외한 전원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지 호소하는 민주당 전북도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주당 전북도당은 내심 내년 선거에서 14개 시·군 모두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독주는 특별한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까지도 이어지며 민주당의 아성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2·3 비상계엄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데도 민주당 전북도당이 목표치로 내건 득표율 93%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폭적 지지라기보다는 비판적 지지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내 한 정치권 인사는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전체 10석 가운데 8석을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에 내주며 변방으로 밀려난 적이 있다"면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한다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압승하며 독주체제를 갖추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도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출신 민주당 인사들이 새 정부 요직에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고창 출신의 안규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 전주시갑의 김윤덕 사무총장, 전주가 고향인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이 우선 거론된다.


지난 총선 공천 때 탈락했던 장수 출신의 박용진 전 의원 등의 중용도 점쳐진다.


주요 사업 추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새만금 국제공항을 비롯한 현안 사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은 선거 기간에 전북도민의 지지를 호소하며 "더는 전북이 차별받지 않는, 행복한 민생 정부를 만들겠다"며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새만금 RE100 국가산단 조성, 지역 균형 발전을 책임지고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힘 전북도당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에 국민의힘은 그동안 쌓아온 기반이 상당 부분 무너져 내리며 다시 시련의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2016년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에 전주을에서 정운천 후보가 당선되며 불모지인 전북에 깃발을 꽂은 데 이어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전북 역대 보수정당 최고치인 14.4%의 득표율을 올리며 가능성을 키웠다.


2020년 지방선거에서는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가 17.8%를 득표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번에 11%대로 주저앉으며 한계를 드러냈다.


이런 저조한 성적표는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멸'의 흑역사를 재현시킬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정당은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 도입 이후 전북에서 자치단체장을 배출한 적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는 더욱 척박해진 환경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자를 찾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벌써 나온다.


재기를 꿈꿔오던 정운천 전 의원과 조배숙 의원 등 주요 정치인들도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정치권 인사는 "12·3 비상계엄으로 이번 대선이 치러지면서 전북의 민주당 지지 성향이 더욱 강화됐다"면서 "근본적인 상황 변화가 없다면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유의미한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는 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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