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고층 아파트가 포함된 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두고 논란이 이는 가운데 해당 사업지를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곽규택 국회의원(부산 서·동)이 재개발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곽 의원은 31일 국회에서 '구덕운동장 아파트 개발 반대 주민협의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두루 갖춘 구덕운동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시민의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야 하는데도 도시재생이라는 사업 취지와는 다르게 아파트 건립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주민의 소중한 체육·여가·휴식 공간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구덕운동장과 일대 용지는 체육시설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용도에 맞게 재개발이 추진돼야 한다"면서 "지역주민이 체육·여가시설로 잘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를 지으면서까지 재개발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의사에 반하고 도시재생사업 취지에도 맞지 않으며, 공공성이 훼손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에 대해 국토부는 일단 사업을 보류하고,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지역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재개발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지난 16일 "시민 의견 수렴 절차가 미흡했던 만큼 충분한 검토와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구덕운동장 개발 계획과 관련해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열어 시민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뒤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시의회와 소통하고 철저하게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부산시는 다음 날 "전문가, 주민대표, 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시민공청회와 서구 지역간담회 등을 열어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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