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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는 여행객들마다 동전 던지는 트레비 분수, 싹 건져봤더니…

입력 2023-07-22 00:11:00


① 트레비 분수의 동전은 어디로 갈까?





트레비 분수 속 동전 / 출처 : contentedtraveller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을 아시나요?
이것은 로마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트레비 분수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트레비 분수를 등지고 서서 동전을 한 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 개를 던지면 지금의 연인과 이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속설이 전해지고 있죠.
이 속설 때문에 사람들은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는데요. 아마 ‘내가 던진 동전은 어디로 갈까?’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과연 분수대 속 동전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bloomberg





트레비 분수는 영화<로마의 휴일>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전설은 물론 영화에까지 등장한 이곳에선 낮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동전을 던지기조차 어려운데요.
수북이 쌓인 동전 때문에 바닥을 구경하기는 더욱더 힘들죠. 이 동전들은 매일 아침 로마시에서 진공 흡입기와 밀대 등을 이용해 수거하고 있습니다.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는 동전은 연평균 약 19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거된 동전은 2001년부터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기부되었습니다. 카리타스는 저소득층 식품 지원, 무료 급식소, 난민 쉼터 등에 기부금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한때 로마시 시장이 가톨릭교회에 동전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도 재정난에 처한 로마가 동전을 노렸지만, 반발이 너무 커서 무산이 된 일이었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무산됐으며, 카리타스에 계속 기부하기로 결정됐습니다.





② 동전으로 4억 모인 청계천 팔석담





동전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서울의 트레비 분수라고 불리는 청계천 팔석담에도 많은 사람이 동전을 던지곤 합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이 2005년에 완료되면서 ‘행운의 동전 던지기’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2008년에는 의미를 더하고자 트레비 분수를 본떠 만든 ‘소망석’을 설치했는데요.
그 결과 1년에 약 5,200만 원 정도의 금액이 모였는데요. 지난 2018년 팔석담에 모인 동전이 누적액 4억 원을 넘어섰다고 알려졌죠.

행운의 동전 던지기 초기에는 동전을 매일 수거하지 않고 1~2주에 한 번씩 수거했는데요.
당시 1년간 모인 동전은 총 8만 6,233개로 요즘엔 보기 힘든 1원짜리 동전이 9개나 있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모금은 각각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돕기 성금으로 전달했죠.





동전
출처 : 내 손안에 서울




현재는 매일 밤 9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동전을 수거를 하는데요.
수거된 모금은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해 서울 소재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한 ‘청계천 꿈디딤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2005년 이후로 2018년까지 모인 금액은 국내 동전 3억 9,663만 4,000원, 외국 동전 35만 4,338개로 외국 동전도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동전들은 장학 재단에 기부하거나 성금 기탁이 가능하지만, 외국 동전은 환전이 어려워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요.
수거되는 외국 동전의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환전이 불가능한 동전은 유니세프에 일괄적으로 보내집니다.

지난 2017년 서울시민 이름으로 외국 동전 1만 5,000점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하기도 했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이를 다시 영국으로 보내 환전 후에 긴급구호자금으로 활용합니다.





③ 동전 가져가면 불법일까?





동전
출처 : wantedinrome




분수대에 잔뜩 쌓여있는 동전에 혹하는 이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동전을 훔치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2002년 로마에서, 한 달 동안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주워 약 1,500만 원을 훔친 노숙자가 붙잡혔는데요.
또 2005년에는 청소용역 업체 직원 4명이 약 1억 2,800여만 원을 훔쳐 로마 경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다만, 로마의 경우에는 분수대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동전을 꺼내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실제로 2003년에 낚싯대로 동전을 건져 올린 여성에 대해 무죄를 황당하지만, 판결한 판례가 있는데요.
트레비 분수는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소를 한다고 하니 이제는 누구도 동전을 훔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한편 트레비 분수의 동전 던지기처럼 남미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이구아수 폭포에도 동전 던지기가 성행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이구아수 폭포에서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동전을 수거했는데요.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총 40개국에서 온 160kg에 달하는 동전이 수거됐는데요. 동전은 부식이 심하게 돼 화폐 가치가 있는 것은 약 80만 원 정도입니다.
이구아수국립공원 행정부는 관광객이 동전을 던져 폭포에 수질 오염을 비롯한 환경 문제를 끼친다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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