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일본 진출한 한국 치킨 브랜드
치킨은 한국인 추억의 음식과 같은 음식이다. 사실 한국인 중 치킨 안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는 치킨을 그대로 해외로 갖고 나간다면 현지에선 어떤 반응이 나올까 문득 궁금해지곤 한다.
현지 입맛과 식습관에 따라 반응도 천지 차이일 듯하다.
이웃 나라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닭을 좋아하는 나라이다. 닭 총소비량과 1인당 소비량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고, 닭요리도 굉장히 다양하다.
그래서 한국 치킨도 당연히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이상하게도 유독 일본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미 문을 닫은 가게도 여럿이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한국 치킨집이 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5년,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일본 도쿄 시내 중심가 롯폰기에 1호점을 오픈했다.
8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개점하면서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회장과 이근갑 국내사업부문 대표는 직접 일본을 방문해 그랜드 개업식까지 치렀다.
당시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치킨만의 차별화된 품질과 노하우로 일본 시장에서도 한류 이상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오픈을 기회로 삼아 일본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하지만 성대하게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교촌치킨 일본 진출 성공은 물거품이 됐다.
②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 닫은 교촌치킨
일본에 진출한 지 약 9개월 만에 조용히 영업을 중단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것이다.
구체적인 폐점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당시 교촌치킨 측은 “매장 이전을 위해 폐점했을 뿐”이라며, “연말쯤 새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일본에 새로 개점한 교촌치킨 매장은 없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일본 진출 실패를 두고 비싼 임대료와 인건비 외에도 시장조사 실패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파트너사의 부실한 경영 상태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교촌치킨과 손을 잡은 일본 현지 협력업체인 푸드플래닛은 외식 프랜차이즈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푸드플래닛은 음반과 태양광 사업 등이 주요 사업이며 계속된 실적 악화로 인해 상장폐지 심사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 외에도 일본에 진출한 교촌이 1년도 채 되지 않아 문을 닫은 이유를 두고 많은 의견을 볼 수 있었다.
우선, 한국 치킨집은 현지의 KFC와 경쟁이 안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FC는 일본 내에서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로 수십 년간 꽤 오랜 시간 동안 자리 잡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 말하는 ‘치킨’이라 하면 일본인들은 상징적으로 KFC를 가장 먼저 떠올리곤 한다.
배달 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 일본에서 심지어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에서는 크리스마스 주간마다 약 360만 명의 일본인이 KFC의 프라이드치킨으로 성탄절을 기념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매년 기록적인 매출은 말할 것도 없다. 그렇게 KFC 치킨은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이 됐을 정도로 일본인들의 삶에 꽤 자리를 잡았다.
③ 인기 끌기 시작한 BBQ, 이유는?
일본의 편의점도 한국 치킨집의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편의점 문화가 워낙 발달해 있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치킨집보다 편의점 치킨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편의점 치킨도 값싸고 충분히 맛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본은 한국 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중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업체들도 일본만은 피하는 추세였다.
실제로 국내 치킨 브랜드는 중국, 홍콩, 동남아 등을 적극 공략하지만 일본 시장은 치킨 선호도가 낮아 기피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2017년 굽네치킨이 도쿄 신주쿠에 신오쿠보 점을 오픈했다.
지난 2021년 일본에서는 한국 치킨 열풍이 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그동안 꾸준히 일본 시장을 두드렸지만 대부분 실패를 맛보고 철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소비가 일상화된 일본에서 K-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치맥 문화가 녹아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효과로 드라마 속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사랑의 불시착’ PPL로 등장한 BBQ는 원래 일본에서 2개의 매장을 운영했지만, 드라마 방영 이후 6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매출 역시 작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일본에서 ‘깨끗한 올리브유’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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