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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짜증연기 제일 잘 한다는 두 남자배우

입력 2023-07-12 10:31:02



한예종이 낳은 짜증연기 본좌들 이선균 vs 박정민





2007년 ‘하얀거탑’의 최도영 역할에 이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선 스윗한 재벌 3세 출신 방송음악가 최한성 역할을 맡았던 배우 이선균, 2010년 주연을 맡은 ‘파스타’에서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셰프 최현욱 역할을 맡아 버럭 연기로 화제를 일으켰는데요.



우연인지 영화 ‘옥희의 영화’, ‘화차’에 이어 ‘끝까지 간다’에서 연이어 짜증 연기를 펼치게 됩니다. 특히나 ‘끝까지 간다’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다혈질 형사 고건수 역할을 맡아 짜증 연기의 최고봉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2019년 최고의 화제작인 ‘기생충’에서는 짜증이 나는 순간에도 사회적 체면을 생각해 끝끝내 참아내는 세계 최고 IT 기업의 CEO 박창익을 연기한 이선균. 올해 개봉한 ‘킬링로맨스’에서는 결코 짜증을 참지 않는 부동산 재벌 ‘존 나’를 연기해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짜증 연기 부문 상을 받아야 한다’는 말에 “주시면 짜증 날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짜증연기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은 그의 작품을 보아온 여러분들이라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올 5월 출연작인 ‘잠’과 ‘탈출: PROJECT SILENCE’ 두 편의 작품이 칸영화제에 초청돼 칸 레드카펫을 밟은 이선균. 특히나 ‘잠’은 몽유병에 대한 풍부한 상상력을 펼쳤다며 호평받았는데요. 곧 국내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선균에 이어 짜증 연기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배우는 바로 박정민입니다. 박정민은 (제적을 당했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으로 이선균의 직속 후배이기도 한데요.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류혜영)의 남자친구 역할로 짧게 등장했던 박정민.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후배와 바람을 피웠으나 적반하장으로 짜증을 내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린 바 있습니다.



2019년 작인 ‘시동’에서는 핸드볼 선수 출신 엄마 염정아뿐 아니라 마동석에게 대드는 가출 청소년 고택일 역할을 맡아 특유의 지질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짜증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제대로 높였는데요.


박정민을 본격 짜증 연기의 본좌로 만들어 준 작품은 바로 넷플릭스 ‘지옥’입니다. 극 중 새진리회에 반감을 가진 방송국 PD 배영재 역할을 맡은 그는 실감 나는 짜증연기로 ‘(현실에서)진짜 저렇게 짜증 내면 한 대 맞았을 것’이라는 극찬(?)을 들었는데요.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과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현주 역시 실제 촬영 현장에서 박정민의 연기에 ‘이렇게까지 한다고?’ 싶어서 놀랐었다고 합니다.



박정민은 오는 7월 26일 개봉하는 ‘밀수’에서 조춘자(김혜수)와 엄진숙(염정아) 사이에서 큰 소리 한 번 내지 못했던 순박한 청년에서 밀수 판에 공백이 생기자, 인생을 바꿔보겠다는 야망을 갖게 되는 인물 장도리를 연기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인 ‘밀수’에서도 박정민 특유의 실감나는 짜증연기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괜스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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