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으로 6.25 파병에 자원해 참전했던 마이클 케인
90세의 나이로 은퇴 소식 밝혀
크리스토퍼 놀란의 진정한 페르소나라고도 불리는 마이클 케인. ‘배트맨 비긴즈’의 집사 알프레드 페니워스로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에 참여한 걸 시작으로 ‘프레스티지’,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등 크리스토퍼 놀란의 거의 모든 작품에 참여했는데요.
놀란 감독은 그를 두고 “성공의 부적 같은 배우다”라며 함께 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에서 모습을 비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졌는데요. 그 이유를 마이클 케인이 직접 밝혔습니다. 영국 텔레그라프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클 케인은 “나는 은퇴한 거로 봐도 된다”며 “나는 이제 90세라 제대로 걸을 수도 없고 (중략) 최고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1933년생인 마이클 케인. 어시장의 짐꾼이었던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대표적인 워킹 클래스(Working Class) 출신 배우인데요. 출신 계급에 대한 차별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영국 영화계에서 60년대 워킹 클래스들의 약진을 이끌어낸 배우이기도 합니다.
1946년, 13세의 나이로 티 서빙을 하는 소년 역할로 데뷔했지만 1952년 입대를 선택한 케인. 이어서 한국전쟁 파병에 자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국에 도착한 그는 가평 전선에 파견되어 북한군과 중공군을 막아내는 전투를 매일 수행했다고 하는데요.
심각한 위기에 빠진 적도 있었지만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케인. 1년의 복무 뒤 영국으로 귀환하며 영국 시민들의 축하 속에 금의환향했고, 그 매일매일의 지옥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배우로서의 자세를 더욱 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100편이 넘는 작품을 하며, 오스카를 타거나 돈을 많이 벌면 은퇴하겠다고 결심했다는 케인은 이미 오스카도 두번이나 받았고 돈도 많이 벌었기 때문에 은퇴 시기는 언제든 정할 수 있다는 인터뷰를 남긴 적도 있는데요. 작년 영국의 원로배우인 글렌다 잭슨과 함께 촬영한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퍼’가 은퇴작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90대의 노인이 요양원을 탈출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바탕의 작품인데요. 대배우의 마지막 작품에선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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