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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말만 써야 됩니다” 한국인도 놀란다는 미국에 있는 수상한(?) 마을 정체

입력 2023-09-08 00:00:56


① 미국에 있는 한국어 마을





미국의 한국어 마을 / 출처 : KBS 뉴스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어 인기가 높습니다.
K팝, 드라마, 한국 영화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에 있는 한국어 마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한국어만 사용해야 하는데요. 과연 어떤 곳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미네소타 주 최대 도시 미네아폴리스에서 차를 타고 약 4시간 정도 이동하면 ‘베미지’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도시 호숫가에 콩코르디아 언어 마을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곳은 1961년 콩코르디아 언어 마을은 미네소타주 콩코르디아 대학교에서 설립한 비영리 기관으로 언어와 문화 교육이 진행됩니다.





한국어 외에도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14개 나라 언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국어 마을은 1999년부터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 : concordialanguagevillages




콩코르디아 언어 마을에 있는 한국어 마을 이름은 ‘숲속의 호수’입니다.
숲속의 호수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에 의해 설립됐는데요.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한국어문학과 교수인 ‘로스 킹’ 교수가 이곳을 직접 설립했고 14년간 촌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하버드에서 한국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한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로스 킹 교수는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콩코르디아 언어 마을에 한국어 마을을 만들었죠.





② 오직 한국어만 사용해야 하는 원칙





출처 : KBS 뉴스




이곳에 도착하면 모든 간판과 안내문이 한국어로 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요. 마치 작은 한국 속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죠.
초기 숲속의 호수는 한국어를 못하는 한국인 2세 3세나 입양아들이 주로 방문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빈자리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학생들이 점차 늘기 시작했고 현재 정원 초과로 대기 순번을 받아야 할 정도입니다.
여름방학 캠프의 경우 2주 과정이 2천6백 달러, 4주는 5천7백 달러인데요. 약 3백만 원부터 7백만 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하지만 항상 빈자리가 없죠.





한국어 마을에서 지내는 동안 모든 학생은 한국어만 사용하는 게 원칙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달러를 쓰는 것이 불가능하고 원화로 환전해야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데요.
학생들은 강당에 모여 하루 종일 한국어만 사용하겠다는 다짐을 외치고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합니다.





출처 : KBS 뉴스




숲속의 호수에서는 하루 일과표가 정해져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죠.
학생들은 매일 아침 7시 반에 기상하는데요. 아침을 맞는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정겹습니다.
기상 당번을 맡은 학생들은 징과 꽹과리를 들고 학생들을 깨우죠. 이는 20년 넘게 이어져 온 이곳만의 전통입니다.





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아닌 서로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 한국어를 익히게 됩니다.
학생들은 상황극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태권도, 부채춤, K팝 댄스 등 한국의 문화 체험도 진행할 수 있는데요.
미국에 다니는 고등학생이 숲속의 호수에서 4주 과정을 마치면 고등학교 언어 과목의 1년 과정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③ 자금 부족으로 정원 수 줄여야 하는 상황





출처 : KBS 뉴스




숲속의마을은 올해로 25주년째를 맞이했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매년 학생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러시아 마을’의 시설을 빌려 쓰고 있는데요.
독자적인 건물과 시설을 갖추지 못해 여름철에만 학생들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4년 전 한국의 핸드백 제조업체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이 약 50억 원이 넘는 돈을 기부해 한국의 전통 양식으로 새 건물을 짓고 있습니다.
콩코르디아 14개 언어 마을 가운데 8번째이자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나 일본보다 먼저 독자적인 마을을 갖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기숙사를 절반밖에 짓지 못해 정원을 현재의 절반인 60명으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죠.





로스 킹 교수는 한국의 무관심을 안타까워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20년 넘게 운영되고 있는 한국어 마을이지만 한국 기업의 지원은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라고 말했죠.
현재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은 1년에 학생 2명 교육비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로스 킹 교수는 “우리 한국어 배우러 오는 숲속의 호수 학생들이 여름에도 큰 투자를 해서 한국어 배우고 케이팝 콘서트도 자기 돈도 많이 들여 여러 가지 문화 활동을 많이 하는데 한국 기업들이 그걸로 또 많은 성과를 보고 있잖아요. 그 성과를 다시 재투자하면 더 좋은 그 파트너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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