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솔리다임 중단·YMTC 보류…키옥시아 미국 상장도 불확실
D램 가격 강세 속 범용 낸드 상승세 주춤…중장기 수급 전망도 갈려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인공지능(AI)발 투자 확산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증시 상장 계획에 잇달아 제동이 걸리고 있다.
AI 서버용 낸드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일부 범용 낸드의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등 시장 내 온도 차가 커지면서 주요 업체들의 상장과 투자 전략을 둘러싼 셈법도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솔리다임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모회사 창장춘추홀딩스(CCSH)는 최근 49억달러(약 6조6천억원) 규모의 상하이 증시 상장 절차를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CSH는 지난 8월 상장을 신청하고 조달 자금을 생산라인 개선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중국 증시 급락과 당국의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3일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상장이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솔리다임의 별도 상장에 따른 중복상장 논란과 주주 반발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한 회사다.
이런 가운데 미국예탁주식(ADS) 상장을 추진 중인 일본 키옥시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키옥시아는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난 9월 상장 일정과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추진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자사 최초로 개발한 321단 QLC(쿼드러플 레벨 셀)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품인 'PQC21'의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에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SK하이닉스 321단 QLC 기반 SSD 'PQC21'. 2026.4.8 [SK하이닉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같은 상장 계획 차질에는 업체별 사정과 증시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 가운데 D램과 달리 낸드 시장의 업황 전망이 엇갈린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낸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데이터센터 등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다. 최근 AI 수요가 확대되면서 제품별 수급 상황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소비자용 낸드의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현물가격은 지난달 5일 51.25달러에서 26일 50.90달러로 하락한 뒤, 이달 2일 51.10달러로 소폭 반등하는 등 최근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이에 반해 범용 낸드(MLC)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YMTC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장기 수급을 둘러싼 시각도 나뉜다. AI 추론과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SSD 수요 증가로 공급난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한편, 중국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와 고적층 낸드 전환 등에 따른 공급 증가로 내년 하반기 공급 부족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낸드 수급과 가격 추이, 자본시장 여건 등이 주요 업체들의 상장 추진 여부와 시점은 물론 투자재원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낸드와 D램 시장은 상당히 다른 양상"이라며 "낸드는 과거 D램 시장처럼 경쟁업체가 많고, 이미 낮은 단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 관게자는 "(D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공장 증설과 투자에 보수적인 만큼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rning@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