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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위축에도 질주하는 기아 친환경차…중국과 출혈경쟁은 부담

입력 2026-10-30 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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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차량 판매 30만대로 47%↑…현대차보다 5만여대 많아


판매장려금 확대·가격 인하로 7천270억원 감익 발생




기아 3분기 실적 발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기아가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기아 양재동 본사. 2026.10.30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3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저가 공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전기차업체에 맞선 가격 인하·인센티브 확대 정책은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기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1조5천97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1%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조8천183억원으로 24.3% 증가했다.


고물가와 금리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글로벌 산업수요가 감소했음에도 자동차 판매량(도매 기준)을 84만7천355대로 7.9%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친환경차였다. 기아의 전동화 차량 소매 판매는 30만대로 47%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전동화 차량 판매 증가분(9만6천대)이 전체 소매 판매 증가분(5만4천대)보다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차 판매 감소를 전동화 차량이 메운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동화 차량 판매(24만5천540대·2.7%↓)보다 5만여대 많은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전기차 판매가 12만3천대로 75.4% 급증한 가운데 절반가량인 6만3천대가 영국·독일·프랑스 등 서유럽에서 팔렸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17만2천대로 46% 늘었다. 특히 미국 판매가 6만9천대로 118% 늘어나 기아는 처음으로 현지 HEV 시장 두 자릿수 점유율(10.6%)을 기록했다.




기아 3분기 실적 발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기아가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기아 양재동 본사. 2026.10.30 mon@yna.co.kr


하지만 판매 확대의 이면에는 수익성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기아는 서유럽과 국내 등에서 전기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판매장려금)를 늘리고 가격을 인하했는데, 이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분이 7천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 증가분(3천560억원)의 두 배에 이르는 규모다.


원자재 가격 상승(3천680억원)과 중동 분쟁 장기화(2천90억원) 등 대외 변수로 5천770억원의 이익이 깎인 상황에서 가격 경쟁 비용까지 더해진 셈이다. 기아의 매출원가율은 84.1%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뛰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돈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조3천313억원이었다.


기아의 이러한 가격 전략은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조처로 풀이된다.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지리·체리 등 중국계 3개 그룹의 중국 제외 시장점유율은 올해 1∼8월 기준 22.8%로 작년 동기보다 7.5%포인트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는 BYD와 지커가 판매를 시작했고 샤오펑과 체리차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기아 3분기 실적 발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기아가 30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기아 양재동 본사. 2026.10.30 mon@yna.co.kr


기아는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에도 전동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특히 유럽 시장은 전기차 판매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전기차를 포기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 아니다. 내년까지는 이 전략을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차도 초기에는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지금은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면서 "인센티브 정상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2∼3년 안에는 전기차도 수익을 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대응과 관련해선 현지화율 제고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물량을 전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내연기관 차종을 한국에서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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