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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원 들여 모노파일 전용 생산설비 준공…생산능력 3.75배로
용접 노하우 기반으로 사업 전환…국내·일본 풍력시장 정조준

[GS엔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 26일 찾은 울산 남구 용잠동의 GS엔텍 공장.
축구장 35개 크기(25만㎡) 부지에 비행기 격납고를 닮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겉모습만 보면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대형 화공기기를 만들던 시절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안전모와 안전화, 보안경을 갖추고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풍경이 달라졌다. 지난 2년간 기존의 화공기기 생산설비를 걷어내고 그 자리를 모노파일 전용 생산설비로 채웠기 때문이다. 모노파일은 해상풍력 발전기를 바다 밑에 고정하는 하부구조물이다.
GS엔텍은 이날 울산 용잠공장에서 '모노파일 전용 자동화 생산설비 준공식'을 열었다. 2024년 10월부터 약 3천억원을 투입했고 연간 생산능력을 4만톤(t)에서 15만t으로 3.75배 끌어올렸다.
준공식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홍순기 부회장, 허철홍 GS엔텍 대표, 쿤 보허스 시프(Sif) 최고경영자(CEO)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시프는 GS엔텍에 기술을 전수한 세계 1위의 네덜란드 모노파일 제작사다.

[GS엔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용잠공장은 시프 장비를 이용한 시험 생산에 한창이었다. 가공부터 용접, 운반까지 전 공정을 매끄럽게 연결한 동선이 눈에 띄었다.
공정은 10m 남짓한 철판을 이어 붙여 긴 철판을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이음매의 아래와 위를 동시에 용접하고 정밀하게 가공한 뒤 대형 벤딩기에 넣어 둥글게 만다.
둥글게 말린 철판의 이음매를 용접해 닫으면 '캔'이라 불리는 짧은 원통이 된다. 캔 하나의 무게는 최대 100t에 이른다.
이렇게 만든 캔을 여러 개 용접해 이으면 '섹션'이 되고 섹션을 다시 연결하면 모노파일 1기가 완성된다. 이 공장에서는 최대 길이 100m, 외경 11m, 무게 2천500t까지 만들 수 있다.
용잠공장은 15메가와트(MW)급 대형 풍력터빈용 초대형 모노파일을 만들 수 있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 전용 단일 공장이라고 GS엔텍은 강조했다.
완성품은 검사와 도장을 거쳐 공장 안 자체 부두(안벽 길이 180m)에서 배에 실린다.
공정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듯 모노파일 생산의 핵심은 용접으로 꼽힌다. 작은 오차 하나가 구조물 전체의 안정성을 좌우하는 만큼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GS엔텍이 화공기기 제작으로 쌓은 용접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송원길 GS엔텍 생산·안전 대표는 "한국 사람들이 젓가락질 하나는 참 잘하잖나"라며 "화공기기도 모두 용접으로 만들었다. 사업의 근간은 같다"고 말했다.

[GS엔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S엔텍은 시험 생산을 거쳐 내년 7월부터 태안해상풍력 발전사업 모노파일 37기 제작에 들어간다. 37기를 합치면 약 5만1천t으로 연간 생산능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국내와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2028년부터 3년간 국내 6건, 일본 3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예정된 가운데 생산 일정에 맞는 사업을 골라 수주하겠다는 입장이다. 연 매출 목표는 3천500억∼4천억원이다.
허철홍 대표는 환영사에서 "수주가 신뢰의 시작이라면 그 완성은 현장의 품질과 납기"라면서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토대로 해외시장에서도 기회를 넓혀가고 GS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GS엔텍은 생산된 모노파일을 보관해뒀다가 설치 현장에 곧바로 보낼 수 있는 배후 항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바다는 날씨 변화가 심해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모노파일을 보관해뒀다가 날씨가 좋을 때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용 부두가 필요하다"면서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엔 인프라 비용이 큰 만큼 정부가 주도해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GS엔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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