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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인협회·미국 싱크탱크 컨퍼런스…이창용 "구조개혁도 필요"
AI 투자 따른 금리 상승·미국 통상정책 역효과 분석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줄인다는 실증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AI를 활용한 노동 생산성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가 총재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FKI)-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공동 국제 컨퍼런스'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아직 실증적 증거가 부족하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AI가 일자리를 얼마나 줄일지가 아니라, AI를 어떻게 활용해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 환경을 개선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은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자체 거대 모델을 개발하기보다는 농업·교육·보건 현장에 맞춘 값싸고 단순한 '스몰 AI'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인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도 저출생·고령화로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한국이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 구조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AI 인재와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해 미·중 모델을 전략적으로 취사선택해야 한다"면서 "뛰어난 제조 역량과 산업 데이터를 미국의 첨단 모델과 결합해 피지컬 AI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이창용 전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경협-FIIE 국제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27 ryousanta@yna.co.kr
이어진 세션에서는 AI 투자로 인한 금리 상승 우려도 나왔다.
이재우 한국경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저금리 시기에 조달된 AI 투자와 국가·가계부채가 고금리 시기에 만기를 맞아 차환되는 과정이 향후 세계 경제의 핵심 리스크"라며 "정책금리는 그대로지만 장기금리가 독자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킴벌리 클로징 피터슨연구소 객원연구위원도 "미국의 재정적자와 AI 설비투자가 세계 금리를 끌어올려 다른 나라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정책을 다룬 세션에서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원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커스 놀랜드 피터슨연구소 부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9개 경제권에서 받아낸 6조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역(逆) 마셜플랜'이라고 규정하며 "이처럼 거액을 해외로 보내는 나라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추가 부담까지 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은 투자 기간이 10년으로 일본(4년)보다 길어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 러블리 피터슨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장벽은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짚었다. 미국 수입에서 중국 직접 수입 비중은 2017년 22%에서 2025년 9%로 줄었지만, 멕시코·베트남 등 연결국을 거쳐 들어오는 중국산 부가가치는 같은 기간 16%에서 25%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아담 포젠 PIIE 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경협-FIIE 국제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27 ryousanta@yna.co.kr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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