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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된 기억 스스로 찾아 행동'…ETRI, 로봇 AI 기술 개발

입력 2026-10-26 10: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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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 대신 확인하고 행동하는 가정·서비스 로봇 등 활용 기대




연구 결과 설명하는 연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6일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공동으로 주변 환경에서 얻은 정보를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한 순간에 스스로 찾아 확인하는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환경을 직접 관측하는 과정과 저장된 기억을 능동적으로 조회하는 과정을 결합한 AI 에이전트 기술 '씬쿼리플래너'(SceneQueryPlanner)는 불확실한 정보를 추측하기보다 저장된 기억을 확인해 행동을 계획하는 방식으로, 향후 가정·서비스 로봇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ETRI에 따르면 최근 로봇은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면서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실제 생활환경에서 "유리컵만 옮겨 줘" 또는 "켜져 있는 전자제품을 모두 꺼줘"와 같은 지시를 수행하려면 물체의 이름뿐만 아니라 재질·상태·위치 관계까지 파악해야 한다.


여러 공간을 오갈 때 앞서 확인한 정보도 기억해야 한다.


기존 AI 에이전트는 관측한 환경정보를 긴 문장으로 한꺼번에 전달받는 방식이어서, 정보가 쌓일수록 정작 필요한 내용이 묻히는 한계가 있었다.


필요한 정보가 빠져 있으면 언어모델이 가진 사전 지식에 기대어 잘못 추측하는 문제도 생긴다.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로봇이 관측한 방과 가구, 물체의 위치와 속성 등을 '3차원 장면 그래프'(3D Scene Graph) 형태로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주변 환경을 입체 지도처럼 기억하는 방식이다.


물체의 재질과 열림·닫힘, 켜짐·꺼짐 등의 상태를 서로의 관계와 함께 정리한 일종의 구조화된 기억으로, 새로운 정보를 관측할 때마다 내용이 갱신된다.


이번 기술은 로봇이 단순히 많은 정보를 기억하는 수준을 넘어 필요한 순간에 정확한 정보를 찾아 활용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TRI 소셜로보틱스연구실 최재우 선임연구원(UST 인공지능 전공 조교수)은 "앞으로 실제 생활환경에서도 로봇이 불확실한 정보를 추측하기보다 자기 경험과 기억을 확인하며 안정적으로 행동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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