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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팍 美 하버드대 연구위원, '제9회 서울아프리카대화' 기조발표서 강조
외교부-한·아프리카재단 공동 주최…'불확실성의 시대, 파트너십' 논의

[한·아프리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안보 시대를 맞아 한-아프리카 간 협력을 핵심광물 확보를 넘어 현지 가공·제조와 기술 이전, 역내 가치사슬 구축을 아우르는 공급망·산업 파트너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히폴리트 포팍 미국 하버드대학교 아프리카연구센터 연구위원(전 아프리카수출입은행 수석경제학자)은 22일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 제1세션 기조발표에서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 젊은 인구, 성장하는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무역의 주요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포팍 연구위원은 국가 간 장벽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개발 모델이 그간 아프리카 경제 발전을 제약해왔다고 짚었다. 가공·제조 과정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도 낮은 단계에 머물러 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제시했다.
AfCFTA를 통한 역내 시장 통합은 기업들이 여러 국가를 아우르는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도록 하고, 제조업 투자와 기술 이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팍 연구위원은 세계은행 추산을 인용해 AfCFTA가 충분히 이행되면 2035년까지 아프리카의 수출이 5천600억 달러(약 741조원) 증가할 수 있으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제조업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아프리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아프리카의 전략적 가치가 인구와 소비시장, 자원, 지리적 입지가 결합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며 도시화와 중산층 확대도 내수시장 성장과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아프리카 인구가 2050년 약 25억명, 2100년 약 38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잠재력을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인프라 확충과 인적자본 개발, 장기 자금 조달 등 구조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산업화 경험과 기술력이 아프리카의 경제구조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 기업의 기술·산업 역량을 아프리카의 자원과 성장 시장, 젊은 노동력과 결합하면 양측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팍 연구위원은 새로운 파트너십의 주요 분야로 투자·무역 확대, 한국의 기술·산업 역량을 활용한 아프리카 산업화, 인구구조 변화의 경제적 기회 활용, 핵심광물과 공급망 안보,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핵심광물 협력도 단순한 자원 확보에 그치지 않고 현지 가공·정제와 부품 제조, 기술집약적 가치사슬 구축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는 자원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높이고, 한국은 공급망을 다변화해 장기적인 경제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포팍 연구위원은 "만약 한국이 미국의 재산업화를 도울 수 있다면, 아프리카의 산업화도 도울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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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데이비드 루크 아프리카무역재단 이사(런던정치경제대학 교수), 김은경 한국외국어대학교 부교수, 티모시 디킨스 한-남아공상공회의소장(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등이 패널로 참여해 경제협력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서용석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제2세션 기조발표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아프리카의 인구학적 잠재력과 경제·사회적 발전의 관계를 살피며, 광물과 교역 중심에서 인재와 교육 중심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AI 시대에도 인구는 자산이 될 수 있으나, 역량·연결·제도라는 조건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인구가 적은 한국은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실생활 문제 해결에 강한 현지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자"며 "특히 보건·의료·복지에 AI를 접목해 아프리카와 공유하고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향상하면 서로 '윈윈'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모아멘 구다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경제학 교수, 유성상 서울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센터장, 파르페 엘룬두-엔예게 미국 코넬대 브룩스 공공정책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미래 일자리 창출과 교육·문화·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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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아프리카 관계는 2024년 정상회의와 2026년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2029년에 제2회 정상회의를 예정하는 등 지속 발전해 왔다"며 "SDA의 의미도 그만큼 커졌다"고 강조했다.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는 환영사에서 "아프리카는 젊은 인구, 핵심광물, 전략적 해상 항로를 바탕으로 글로벌 성장과 공급망 회복력에 있어 중요성이 높다"며, 최근 중동 상황 등 과제 속에서 한-아프리카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한아프리카외교단장인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대사는 축사에서 "한국의 산업화 경험과 기술력,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은 상호 보완 관계"라며 "이미 마련된 정치적 동력을 AI, 기술 협력, 인재 양성, 사업 파트너십 등으로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불확실성의 시대,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재구상'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정부 관계자, 주한아프리카외교단, 학계와 재계 인사, 청년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촬영 김성진]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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