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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H아문디·KB 등 6개 위탁운용사 선정…각 5천억원 위탁
상반기 '금리 매력' 여전채 등 매입 후 8월엔 투자 일시 중단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가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 HBM3E 12단 판매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천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진은 24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5.7.24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신용채권(크레딧) 시장의 주요 매수 주체로 꼽혔던 SK하이닉스[000660]가 자산운용사를 통해 채권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증권사 랩·신탁을 활용하던 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위탁운용사를 통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채)를 중심으로 자금을 집행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채권 투자 자금을 맡길 운용사 선정 절차를 마치고, NH아문디·KB·신한·우리·미래에셋·한국투자신탁운용 등 6개 운용사에 각각 5천억원씩, 총 3조원을 위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까지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다 5월부터 여전채·은행채·공사채 등 크레딧물 매수를 늘렸다.
지난 8월 초에는 주주환원 정책 등을 앞두고 채권 투자를 일시 중단한 뒤 9월에 다시 자산운용사들에 위탁 운용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시장에서는 3조원이 위탁운용사별로 2천억원, 1천500억원, 1천500억원씩 총 3회차에 걸쳐 자금이 나뉘어 집행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1회차 위탁자금 중 약 9천억원의 자금은 이미 집행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위탁운용사 선정 당시 SK하이닉스는 신용등급 'AA0' 이상의 3∼4년 만기 우량 은행계 카드사를 원한 바 있다. 이번 주 들어 전일까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여전채 발행물은 현대캐피탈(AA+) 3천억원, 현대카드(AA+) 2천억원, 우리카드(AA) 1천300억원, 하나카드(AA) 2천억원 등 총 8천300억원 수준이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연합인포맥스]
시장에서는 남은 2조1천억원이 향후 2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될 것이라는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3회차에 걸친 자금집행 일정에 따르면 2차 자금은 이달 말, 3차는 내달 중순에 들어올 예정이다. 시장 예상보다는 자금 집행 일정이 길어지면서 강세 체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매수 대상은 현재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전채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행 물량이 늘어난 은행채는 우선 매수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시장에서는 3조원이 여전채 매수에 쓰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자금 유입이 현실화하면 여전채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금리 차)를 좁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운용사를 통한 매수는 과거 랩·신탁을 통한 매수보다 최종 투자 주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는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중개인은 "요즘 운용사를 통해 하이닉스 자금이 들어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펀드를 통해 집행하는 만큼 이전처럼 매수 주체가 명확히 보이지는 않으며, 아직 랩·신탁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국채로 투자 대상을 넓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여전채만으로는 상당한 영업이익에 따른 보유 현금을 모두 운용하기 어렵고,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며 "국채는 만기를 좀 더 길게 가져갈 수 있고 중간에 팔기도 수월해 투자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 규모가 커 채권 투자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보면서도 "삼성전자는 보수적으로 단기물 위주로 사는 반면, 하이닉스는 좀 더 긴 만기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채 매수가 실제 시작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선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4분기 하이닉스의 국채 투자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아직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상반기 이후 하이닉스가 집행한 자금에 비해 3조원 유입이 시장을 부양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하이닉스가 사들인 채권 규모를 보면, 3조원이 들어온다고 해서 시장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자금이 들어왔다는 심리적 안도감은 있지만, 시장에서 체감할 만한 효과가 있으려면 10조원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사를 통해 들어오는 방식은 그동안 하이닉스 투자에 대해 주목을 많이 받은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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