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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중앙통신 등 42곳 먹통…北, 관련 내용 공표 없어

[조선중앙통신 웹사이트 접속화면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권하영 기자 = 북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주요 매체와 외무성 등 기관 웹사이트의 무더기 접속 장애가 21일까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외무성, 조선중앙통신, 민주조선, 내나라 등 북한 국가 도메인 '.kp'를 쓰는 주요 웹사이트 42개는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다.
해당 사이트들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8시간 동안 접속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가 오후 8시께 복구됐다.
그러나 3시간 뒤인 오후 11시께부터 다시 서비스 중단 등 접속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까지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예 접속이 불가하거나, 접속되더라도 1∼2분 간격으로 끊김이 발생했다. 21일 하루 동안 정상 접속이 확인된 순간은 11차례, 회당 1∼18분 내외에 그친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의 접속 역시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관련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회선 자체의 문제이거나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보안업계는 인터넷 경로 정보인 공개 라우팅 데이터와 도메인 이름을 IP 주소로 변환하는 도메인네임시스템(DNS) 등을 분석해 북한 인터넷에서 복구와 장애가 반복되는 간헐적 양상을 확인했다.
북한 최상위 도메인(.kp)을 담당하는 네임 서버(DNS 서버)는 현재 응답하지만, 개별 사이트의 주소를 담당하는 하위 네임 서버는 여전히 응답하지 않아 접속이 불안정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현상이 통신 회선이나 네트워크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북한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국경 라우터나 교환 장비의 전원이 간헐적으로 꺼졌다 켜지면서 지금과 같은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실제 지난해 6월 발생한 북한 인터넷 장애도 외부 공격보다는 내부 문제에 따른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불능 상태가 하루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단발성 일시 장애로 보기는 어렵고, 특정 통신 회선을 겨냥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격자가 탐지를 피하기 위해 공격을 중단했다 재개하는 경우에도 접속 장애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서버는 모두 하나의 중국 통신 회선으로 몰려 있으며, 이 대역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사이트가 동시다발로 먹통이 되는 구조라는 게 보안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웹사이트를 겨냥한 해킹 동향을 포착했는지 질문에 "현재로서는 사이버 공격인지 확인해줄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2022년 디도스 공격을 받고 웹사이트 접속 장애를 겪은 바 있다. 2014년 말에도 미국 정부가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직후 북한 인터넷망이 외부 공격을 받아 완전히 마비됐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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