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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 활용…"바이러스 증식 억제"
베트남서는 뎅기열 임상…범용 치료제로 개발 추진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 승인 의약품이 없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치료제 개발을 추진한다.
현대바이오[048410]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FTS 치료제 임상 개발 전략 발표회를 열어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XAFTY)를 활용해 SFTS 치료제 국내 임상 2상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참진드기에게 물려 전파되는 질병으로 국내 누적 치명률이 1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도 환자 280명 중 41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4.6%에 달했다.
특히 청주에서는 지난해 7월 SFTS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7명이 환자의 혈액·체액에 노출돼 2차 감염된 사실이 알려졌다.
최준용 연세대 의대 교수는 "SFTS는 치명률이 20%에 이르지만, 환자 대부분은 진드기에게 물린 사실을 모르고 대증 치료만 가능한 상황"이라며 진단과 치료가 모두 어려운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가 SFTS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제프티는 세포 실험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능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용 교수는 세포 실험을 통해 제프티에 SFTS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제프티의 주성분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니클로사마이드'로 구충제에 포함돼 있다.
다만 니클로사마이드는 체내 흡수율이 낮다는 것이 과제였는데, 이 문제가 개선됐다고 최진호 단국대 석좌교수가 설명했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했던 제프티의 임상시험을 이미 국내에서 진행했고, 현재는 베트남에서 뎅기열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2022년 코로나19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 임상에서는 바이러스 감소 효과, 증상 개선 기간 단축 등이 확인됐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바이오 측은 기존에 실시했던 코로나19 임상에서 약물의 안전성이 증명됐고 SFTS 환자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으로 직행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프티의 효력 자료,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 등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가 됐다고 덧붙였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는 일본에서 '아비간'이 SFTS 치료제로 승인됐지만, 임상에서는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진 대표는 그럼에도 SFTS 치료제가 절실하다는 현실 때문에 아비간이 일본에서 허가됐다며 국내 규제 당국도 SFTS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를 타깃으로 삼는 약물은 내성과 변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제프티처럼 숙주를 타깃으로 삼으면 변이에 강하고 SFTS와 같은 소외된 질병의 치료제로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FTS는 계절성 감염병인 만큼 신속한 대응이 핵심"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의해 임상 2상 진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을 지낸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은 "제프티를 SFTS 치료제를 넘어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만들 것"이라며 "일단은 뎅기열과 SFTS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미국 측과도 구체적인 기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 SFTS 치료제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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