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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14일 일정 겹칩니다"…오픈AI '닷츠'가 먼저 챙겼다

입력 2026-10-11 0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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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 연결하자 취재 일정 충돌 경고…행사 정보·이동 동선도 확인


일주일 써본 AI 업무 비서…스스로 수정 제안까지, 권한 통제는 숙제




생활 속 깊이 들어온 챗GPT…"학습도 돕는다"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13일과 14일 중 현장에 가기로 확정한 날이 있어?"


화면에 뜬 챗GPT의 물음은 평소와 달랐다.


질문을 던지면 답을 내놓던 수동적 챗봇이 아니었다.


취재 일정을 적어둔 노션 페이지를 연결해 뒀을 뿐인데, 비어 있던 대형 콘퍼런스 일정을 웹에서 직접 찾아 시간과 장소를 채우더니 셔틀버스 탑승 계획까지 먼저 물어왔다.


기자가 "13일에 간다. 일정 몇 개를 더 추가했다"고 답하자 1분도 채 되지 않아 "새 일정 5개를 확인했다.


14일과 20일에 시간이 겹쳐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분석이 돌아왔다.


오픈AI가 선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서비스 닷츠(dots)를 지난 일주일간 업무에 투입해 써봤다.


단순한 텍스트 생성을 넘어 사용자의 도구와 작업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스스로 다음 행동을 실행하는 자율형 비서로의 진화가 확연히 느껴졌다.




닷츠

[챗GPT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름 짓고 앱 연결하니…누락된 제목 알아채고 스스로 수정


닷츠를 시작하는 과정은 직관적이었다.


대화창을 열자 "언제든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해 줘. 대화하지 않는 동안에도 필요한 일을 챙겨줄게"라며 이름을 지어달라는 요청이 떴다.


반려견의 이름을 따 '루키'라는 애칭을 붙여준 뒤 평소 취재 일정 관리에 쓰는 생산성 도구인 노션(Notion)을 연결했다.


연동이 끝나자 닷츠는 노션 속 '업무-취재 일정' 페이지를 훑어냈다.


그러더니 등록된 일정의 빈틈을 스스로 짚어냈다.


'10/20 시스코 행사' 항목을 두고 "제목 없이 등록돼 있어서 놓치기 쉽다. 노션의 빈 제목을 '시스코 AI 인프라·보안 행사'로 바꿔줄까?"라고 먼저 제안한 것이다.


기자가 승인하자 즉시 노션 내 제목을 수정하고 완료 표시를 띄웠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선제적 조사와 맥락 파악 능력이었다.


일자만 적혀 있고 세부 정보가 비어 있던 if 카카오[035720] 일정을 두고, 닷츠는 외부 정보를 탐색해 행사가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다는 점, 13일 기조연설이 오전 10시에 시작한다는 점을 스스로 파악해 냈다.


이어 "주차가 안 되고 셔틀을 운행하니 이동편을 챙겨야겠다"며 실제 현장 이동 시 놓치기 쉬운 세부 동선까지 짚었다.




닷츠



◇ 겹친 취재 일정 지적…'백그라운드 에이전트' 협업 돋보여


새로운 일정이 추가됐을 때의 반응도 기민했다.


기자가 10월 14일과 20일에 추가 일정을 입력하자, 닷츠는 물리적 동선과 시간 충돌을 경고했다.


14일 오전 10시 코엑스에서 열리는 '피지컬 AI 테크 위크'와 같은 시각 용산에서 열리는 '로보월드'가 중복된다는 점을 짚어냈고, 오전 11시 가산에서 예정된 간담회까지 이동하려면 앞선 행사 종료 시간과 이동 여유를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람이 다이어리를 넘기며 일일이 동선을 따져봐야 하던 수고를 AI가 앞서서 덜어준 셈이다.


이 같은 동작이 가능한 것은 닷츠가 챗GPT 워크나 코덱스 등 백그라운드 에이전트와 연동돼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음성 통화나 채팅 창을 닫더라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맡겨진 조사를 계속 진행하며, 결과물이나 사용자 승인이 필요한 순간에 맞춰 피드백을 전달하는 구조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는 자료 비교표 업데이트, 출장 및 행사 준비, 마감 일정 추적 등 손이 많이 가는 다중 업무를 한곳에서 조율하는 데 상당한 효용을 보였다.


해외 주요 매체들이 초기 체험에서 "도울 일을 먼저 제안하는 실무 도우미의 등장"이라고 평가한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 권한 설정과 돌발 행동 통제는 숙제…'자율과 안전' 균형 관건


다만 실제 업무 환경에 전면 도입하기에는 여전히 조율해야 할 과제들도 눈에 띄었다.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를 읽고 수정하는 권한을 갖는 만큼, 사용자가 사전에 세밀한 규칙과 승인 절차를 설정해두지 않으면 원치 않는 수정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닷츠는 이메일 발송이나 파일 수정 등 계정에 영향을 미치는 작업에 대해 사용자 승인을 거치도록 설계돼 있지만, 연결된 서드파티 앱의 권한 범위가 넓어질수록 보안과 프라이버시 관리는 이용자의 몫으로 남는다.


일주일간의 체험을 통해 마주한 닷츠는 "질문하면 답하는 AI"의 시대가 끝나고, "작업을 지시하면 알아서 맥락을 챙기고 실행하는 AI"의 시대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줬다.


개인화된 비서로서의 완성도는 한 단계 도약했지만, 자율성의 범위와 데이터 접근 권한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은 앞으로도 기술이 풀어야 할 중요한 숙제로 보인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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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1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