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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성공률 80%…전문가 "상용화엔 90% 수준 필요"
경량화·재사용·소부장 육성으로 가격 경쟁력 높여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신선미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7일 5차 발사까지 4회 연속 성공하며 발사체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하지만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 진입과 '5대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성공률을 90% 수준까지 높이는 동시에 발사 비용을 낮추고, 재사용 발사체 개발과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우주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내년에 누리호 6차 발사…순천서 단 조립
정부는 내년에 누리호 6차 발사를 진행하고, 향후 7∼8차 발사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누리호 6호기에는 5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초소형 군집위성 5기가 탑재된다.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와 국가 사이버 보안 검증 등을 위한 큐브위성도 함께 실린다.
지금까지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단 조립이 진행됐으나, 6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순천에 세운 공장에서 단 조립 작업이 이뤄진다. 단 조립을 마치면 바지선으로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와 총조립을 실시한다.
아울러 6차 발사부터는 민간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져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가 기술 이전 대상이 되는 모든 발사통제센터의 콘솔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2028년 누리호 7차 발사를 공식화했으며, 7호기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5호와 큐브위성이 탑재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서 "2029년에는 달궤도 통신위성을, 2030년에는 소형 달 착륙선을 누리호를 활용해 발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리호는 차세대 발사체 시험호기가 발사되는 2031년 무렵까지는 한국의 주력 발사체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누리호 신뢰도 높아졌지만…경량화·엔진 개량 등 과제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이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과 비교해도 크게 늦었지만,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으로 발사체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허환일 충남대 교수는 "돈을 받고 위성을 보내는 상용화를 위해서는 발사 성공률이 90%는 돼야 한다"며 "그래서 이번 발사는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츰 발사 성공률을 높여 우리 발사체의 인지도를 제고해야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입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발사체 중량을 가볍게 하고 발사 비용을 낮추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누리호는 우리나라의 첫 발사체여서 무게가 나가는 편"이라며 "연구개발을 통해 경량화하고 이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차세대 발사체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허 교수도 "발사체가 가벼워지면 실을 수 있는 위성의 중량이 늘어난다"며 구조가 복잡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엔진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리호 1회 발사 비용이 1천20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 금액이면 민간이 이익을 얻기 어렵다"며 "발사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세계는 재사용·저비용·고빈도 흐름…소부장도 키워야
장기적으로는 누리호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고, 우주산업 생태계를 확장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 기업 스페이스X는 재사용할 수 있는 발사체 팰컨9을 개발했으며, 중국과 일본도 재사용 발사체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28년 재사용 기술 시연체를 발사해 500m 고도까지 비행한 후 착륙하는 기술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달 탐사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차세대 발사체는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될 예정이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앞으로 발사체 경쟁력은 기술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발사 가격, 발사 대기기간, 일정의 확실성, 궤도 투입 정밀도와 같은 서비스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팀장은 "세계 시장이 재사용과 저비용·고빈도 발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누리호 자체의 성능 개량과 함께 재사용 차세대 발사체, 궤도 수송 등 다음 세대 우주 수송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한국은 아직 우주 산업의 밸류 체인에 들어가지 못했고 상업화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소재, 부품, 장비 사업을 육성하고 통신위성 서비스 등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동차, 조선, 반도체가 후발 주자였지만 기술을 축적해 가며 경쟁력을 확보했듯 한국 발사체도 향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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