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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집위성 5기 순차 투입…충돌 피해 방향 바꿔 분리
큐브위성 10기도 실증…한화 역할 확대·뉴스페이스 가속

(서울=연합뉴스) 6일 누리호가 5차 발사를 위해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되고 있다. 2026.10.6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7일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을 싣고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 발사는 국가 안보와 재해·재난 대응을 위한 초소형 군집위성 5기를 고도 575㎞ 궤도에 순차 투입하는 임무로 누리호가 단순한 위성 운송을 넘어 다중 위성을 정밀하게 배치하는 '임무형 우주수송' 능력을 입증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업·연구기관의 큐브위성 10기도 함께 실어 우주기술 실증 기회를 넓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발사 운용 역할도 확대되면서, 누리호가 국내 우주산업의 실증 플랫폼이자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전환의 기반으로 자리 잡을지도 주목된다.
◇ 위성 15기 역대 최다…다중 위성 투입으로 '임무형 우주수송' 도전
앞선 발사에서는 주탑재위성 1기를 궤도에 투입했지만, 이번에는 위성 다수기를 순차 분리하고 각 위성의 충돌을 막아내야 하는 추가적인 과제를 맡게 됐다.
전문가들은 누리호가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다중 위성 궤도 투입 성능을 입증하며 기술적 성숙도를 증명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6일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진정근 카이스트(KAIST) 교수는 "임무에 성공하면 누리호를 이용한 다중 위성 궤도 투입 성능이 증명될 수 있다"며 "단일 궤도에 대한 다중 위성 투입이지만, 앞으로 차세대 발사체를 위한 중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 역시 "위성 5기를 계획된 순서와 방향에 따라 배치해야 하는 만큼, 단순한 위성 수송을 넘어 하나의 군집 시스템을 구성하는 '임무형 우주수송' 능력을 보여주는 발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확보한 독자 발사 능력이 이제 우주 자산을 우리 힘으로 궤도에 올리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며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은 우주항공청과 국가정보원의 지원으로 개발된 지구관측 실용위성으로, 한반도와 주변 해역의 고빈도 정밀 관측을 통해 국가 안보와 재난·재해 대응에 활용된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이번 5차 발사에서 부탑재위성으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를 수송한다. 누리호에 실리는 위성은 주탑재위성까지 합치면 모두 15기로, 역대 최다다.
부탑재위성 10기는 우주방사선, 해양환경 등을 관측하는 동시에 광통신, 국산 전자부품, 위성 사출 기술 등을 검증한다.
또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의약품 결정을 성장시키고 인공지능으로 자료를 분석하는 연구도 진행된다.

[우주항공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안 팀장은 이와 관련해 "이번 부탑재체 위성들은 지구 저궤도를 과학 연구의 실험장이자 우주기술 실증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들 위성을 통해 앞으로 저궤도 우주경제 선점과 달 탐사와 심우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국내 기술적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누리호, '우주 실증 플랫폼'으로…한화 역할 확대·뉴스페이스 전환
누리호에 민간 부탑재 위성을 실어 올리는 일은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에 우주 헤리티지(우주 환경에서 운용 경험) 축적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위성이나 우주 부품에 대한 후속 연구와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이 이어지려면 우주 헤리티지 축적이 필수다.
안 팀장은 "다양한 기술의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국내 우주 생태계의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중요하다"며 "공공발사체의 역할이 국가 위성을 운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우주기술과 기업이 실제 우주에 진입할 수 있는 '우주 실증 플랫폼'으로서 공공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은 앞으로도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는 민간 주도 우주 개발(뉴스페이스) 전환의 과정 중 일부이기도 하다.
과학커뮤니케이터인 강성주 박사(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제작을 넘어 발사 운용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발사체 기술은 설계도나 제작 방법만 넘겨받는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발사를 반복하면서 점검과 판단, 이상 상황 대응, 비행 데이터 분석 같은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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