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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에 호남까지 갈길 바쁜 SK하이닉스…솔리다임 자금조달 고심

입력 2026-10-04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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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YMTC 생산량 솔리다임 2배…SK하이닉스는 국내만 1천100조 투자


중복상장 논란 속 "추가 사업가치 창출로 지분가치 상승" 반론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슈퍼사이클을 맞아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자금 조달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룹 차원의 여러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에서 eSSD(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시장 성장이라는 기회를 맞은 솔리다임에도 투자가 필요하지만 중복상장 논란과 맞물려 해법 마련이 복잡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60.5조

(이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0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32조원에 달했고, 영업익은 100조원에 육박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천4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7.29 xanadu@yna.co.kr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설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 장기적 주주가치를 모든 판단의 기준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솔리다임은 글로벌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용 eSSD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낸드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점유율 2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나, 웨이퍼 생산량은 2024년 93만장에서 지난해 96만장, 올해 99만장으로 정체되고 있다.


반면 2018년 낸드 양산을 시작한 중국 YMTC(양쯔메모리)의 웨이퍼 생산량은 2021년 76만5천장으로 솔리다임(63만장)을 제친 데 이어 올해는 201만장으로 솔리다임의 2배가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HBM과 첨단 패키징 팹을 중심으로 용인·청주·호남권에 1천100조원 규모 중장기 투자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미 현금흐름의 부담이 상당한 형편이다.


지난 7월에는 "생산시설 확충 시점에 수요가 둔화할 경우 공급 과잉으로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 위험에 대해 공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K그룹 차원에서 미국과 일본에도 반도체 추가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자금이 있다는 사실이 모든 투자를 자체 자금으로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팹의 모습은?

(용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회가 11일 경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일대를 방문했다. 사진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 건설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팹의 모습. 2026.8.11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외부자본 활용을 위해 내주는 지분 가치와 SK하이닉스 자체 자금의 활용 가치를 면밀히 비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 주주가치가 모든 판단 기준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는 외부자본 조달 시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우회적 반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주발행을 통해 외부자본을 조달하고 이를 신규 팹과 연구개발에 투자할 경우 추가 사업가치를 만들 수 있고, 솔리다임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적은 지분으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한다면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의 가치가 오히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HBM·D램 중심으로 평가됐으나, 솔리다임 상장 시 그동안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SK하이닉스 보유지분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모집할 경우 150억달러(약 20조4천억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 여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이번 이슈는 자회사 중복상장이 아니라 인수·합병(M&A) 투자금 회수 및 후속 투자재원 확충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관련 자본 활용 방안을 회사 전체 투자계획과 재무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는 동시에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과 필요한 주주보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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