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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위드인] 누구나 게임 개발자…'AI 슬롭' 게임이 쏟아진다

입력 2026-10-03 1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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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출시작 3개 중 1개 이상 AI 사용 공시…게임 제작 문턱 급락


저품질 게임 범람에 기존 개발 방식·심의 체계도 변화 압박




범람하는 AI 슬롭 게임

[클로드 생성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점령한 인공지능(AI) 슬롭(slop·양산형 저품질 콘텐츠를 일컫는 신조어)이 게임업계까지 밀려들고 있다.


이용자의 요청에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수정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가 고도화하며 비전문가도 누구나 아이디어와 충분한 토큰 비용만 있으면 그럴싸한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다.


◇ 작년 스팀 출시 게임 역대 최고치…3개 중 1개꼴로 AI 사용 공시


이런 조짐은 생성형 AI를 통한 게임 개발이 본격화된 2024년경부터 나타났다.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 분석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연간 스팀에 출시된 게임 건수는 2021년 1만1천212건, 2022년 1만2천237건, 2023년 1만4천23건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다 2024년 1만8천452건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2만1천268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스타 2024 현장의 PC 게임 플랫폼 '스팀' 로고

[촬영 김주환]


해당 수치는 2026년 현재도 2만220건을 기록해 연말에는 전년도 수치를 뛰어넘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스팀 정책에 따라 AI 사용을 공시한 게임 숫자 역시 2023년에는 165건에 불과하던 것이 2024년 2천189건, 2025년 4천682건, 2026년 현재 7천440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 한해 출시된 게임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36.8%가 AI를 썼다고 공시한 셈이다.


앱 마켓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의 앱스토어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이 연간 심사한 앱 수는 2022년 610만건, 2023년 689만건, 2024년 777만건으로 완만하게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910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입점을 반려·거절한 앱 수 역시 같은 기간 168만건에서 209만건으로 크게 늘었다.


개인이나 게임사가 아닌 기업들까지 AI로 게임을 만들어 배포하는 일이 늘면서 시장에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게임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나 사회 이슈 같이 휘발성이 강한 소재를 가지고 나오는 게임도 늘고 있다.




게임산업(CG)

<<연합뉴스TV 제공>>


◇ 게임업계 개발 방식은 여전…심의기관은 벌써 몸살


국내 게임업계도 AI 게임의 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가장 먼저 AI 게임 사업화를 본격화한 기업은 넥써쓰다.


넥서쓰는 최근 자회사로 인수한 국산 앱 마켓 원스토어에 AI 게임 전용관을 신설했다.


넥써쓰[205500]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게임 개발 도구와 플랫폼을 운영해온 버스에잇(Verse8)도 해당 플랫폼에 가세했다.


하지만 국내 주류 게임업계의 게임 출시 관행은 여전히 기존의 문법을 답습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새로운 장르나 게임성을 빠르게 실험하고 도전하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너도나도 엇비슷한 한국식 경쟁형 MMORPG, 웹툰 기반 모바일 게임을 만들면서 AI로 개발 기간만 단축하는 정도에 그친다.


물론 현재 나온 AI 슬롭 게임 대다수는 게임플레이의 독창성이나 완성도가 웰메이드 대작 게임 대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앞으로 더욱 고도화돼 더 복잡한 게임을 혼자서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그리고 그렇게 만든 게임들이 기존의 게임과 경쟁하기 시작한다면 어떨까.


유저층과 소통 없이 조용히 3∼4년씩 만들다가 출시 1년 정도를 앞두고 알파·베타 테스트를 거쳐 론칭 마케팅에 들어가던 기존의 대작 게임 개발 방식이 근본적으로 도전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벡스코 광장 가득 메운 지스타 관람객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이 지스타2025에 참가한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1.14 handbrother@yna.co.kr


앱 마켓에 AI로 만든 저품질 게임이 쏟아지면서 심의 기관도 몸살을 앓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자체 심의 권한은 상당 부분 민간에 이양된 상태다.


하지만 앱 마켓 등 자체등급분류 사업자들이 제대로 등급분류를 하고 있는지, 유통되는 게임에 불법행위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지 감시하는 일은 여전히 게임위 관할이다.


게임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앱 마켓에 올라오는 게임 자체도 늘고 있지만, 개인이 심의 없이 웹 기반으로 게임을 유통해 수익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라며 "반면 게임위 인력 충원에는 한계가 있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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