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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절반 가까이 AI 가치 창출…확산 단계 41%
전사적 전략·명확한 성과지표가 핵심…에이전트 통제 과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30일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AI 활용 지수(Applied AI Index) 2026' 리포트를 공개했다. 왼쪽 상단부터 샤디아 드 시모네 BCG MD 파트너, 제프 월터스 BCG 대표 파트너, 왼쪽 하단부터 블라디미르 루키치 BCG 테크놀로지&디지털 어드밴티지 부문 글로벌 리더, 니콜라스 드 벨퐁 BCG 대표 파트너. [캡쳐 권하영]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전 세계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도입 초기에 나타났던 기대와 실제 성과 간의 간극이 좁혀지면서 일부 선도 기업에 국한됐던 가치 창출이 점차 확산하는 모습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30일 온라인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AI 활용 지수(Applied AI Index) 2026' 리포트를 공개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개 이상 산업 분야의 최고경영진과 고위 임원 1천3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AI 성과, 절반 가까운 기업으로 확산
그동안 AI를 통한 성과 창출은 극소수 최상위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AI 활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기업이 늘면서 성과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의 관심도 'AI가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서 '성과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직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BCG는 분석했다.
BCG는 조사 대상 기업을 AI 성숙도에 따라 정체(stagnating), 초기(emerging), 확산(scaling), 미래 준비형(future-built)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최상위 단계인 미래 준비형 기업은 전체의 7.5%로, 지난해 5%에서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3년 총주주수익률(TSR)은 후발 기업의 2.3배였으며, 매출 증가율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증가율도 각각 2.4배, 2.8배에 달했다.
비용 절감 효과는 후발 기업의 4.3배, 매출 증대 효과는 6.6배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기업의 41%를 차지하는 '확산' 단계 기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TSR은 후발 기업의 1.8배로 나타나, AI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기업군에서도 실질적인 가치 창출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준비형과 확산 단계 기업을 합치면 전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AI를 활용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 드 벨퐁 BCG 대표 파트너는 "AI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 상황은 더 복합적"이라며 "이미 기업 절반 가까이가 AI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기업은 여전히 AI 투자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AI 활용 지수 2026' [BC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AI 지출 급증…"IT 예산의 경계 넘었다"
AI에 투입되는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기업의 평균 AI 지출은 2025년 말 매출 대비 약 1.7%에서 현재 3.3%로 증가했으며, 전체 AI 지출의 80% 이상은 기업 정보기술(IT) 예산 밖에서 집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하엘 그레베 BCG 대표 파트너는 "AI 지출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배로 늘었고 상당 부분이 이제 기업 IT 예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AI를 여전히 단순한 IT 비용 항목으로 보는 기업은 실제 AI 지출 규모뿐 아니라 AI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성과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 준비형 기업과 후발 기업의 차이는 기술 자체보다 AI를 추진하고 관리하는 방식에서 두드러졌다.
미래 준비형 기업의 전략적 명확성 지수는 평균 60점으로, 후발 기업의 36점을 크게 웃돌았다.
미래 준비형 기업은 AI를 개별 프로젝트가 아닌 전사 차원의 다년 프로그램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 AI 전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비율도 후발 기업보다 3.5배 높았다.
AI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도 갖췄다.
미래 준비형 기업의 95%는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하거나 손익계산서(P&L)에 AI 성과를 직접 반영해 추적하고 있었다.
AI 투자를 성과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 역시 미래 준비형 기업이 평균 11개월로 가장 짧았다.
확대 단계 기업은 14개월, 후발 기업은 1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AI 활용 지수 2026' [BC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에이전틱 AI, 다음 성장 동력…통제 체계가 관건
BCG는 향후 AI 시장의 성장을 이끌 핵심 요소로 에이전틱 AI를 꼽았다.
전체 AI 가치에서 에이전틱 AI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7%에서 올해 22%로 높아졌으며, 2030년에는 3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에이전틱 AI의 확산을 위해서는 AI 에이전트에 자율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과제로 제시됐다.
기업의 42%는 2030년까지 AI 에이전트에 실질적인 자율성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6가지 통제 장치를 모두 갖춘 기업은 현재 5%에 불과했다.
제프 월터스 BCG 대표 파트너는 "기업들은 AI 에이전트에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통제 체계를 갖춘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격차는 앞으로 2년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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