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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세포는 어떻게 면역세포 공격 피하나…새 원리 규명

입력 2026-09-29 1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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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우 교수 연구팀, 암세포 내부 RNA 조절 주목




남석우 가톨릭대 교수

[남석우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간암 세포가 체내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하는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규명됐다.


남석우 가톨릭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간암 세포 내부에서 일어나는 리보핵산(RNA) 조절 이상이 주변 면역세포인 대식세포의 공격 능력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간암 세포가 대식세포의 공격을 억제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대식세포는 세균이나 죽은 세포, 암세포 등 비정상적 세포를 잡아먹고 제거하는 중요한 면역세포다. 기존에 학계 등에서 주목했던 T세포는 항원에 노출돼야 작동하는 후천 면역세포이지만, 대식세포는 선천 면역세포라고 남 교수가 설명했다.


기존에 알려졌던 간암 세포의 대식세포 공격 회피 원리는 CD47-SIRPα다.


이는 간암 세포에 표면에 있는 CD47 수용체가 대식세포에 이른바 '나를 먹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와는 별도로 간암 세포에서 RNA를 조절하는 IGF2BP2 단백질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MYBL2, HMGB2로 이어지는 신호 체계가 활성화하면 RAGE 수용체를 통해 전달된 신호로 대식세포의 공격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울러 HMGB2-RAGE 신호를 억제하면 대식세포의 암세포 제거 기능이 회복되는 현상도 관찰했다.




남석우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남석우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팀은 "암세포는 대식세포의 공격을 피하거나 대식세포의 기능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꾼다"며 "암세포와 대식세포 사이에는 복잡한 신호 체계가 존재한다는 점이 규명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대식세포 면역 조절의 개념을 암세포 내부 RNA 변화까지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암세포 내부의 RNA 변화가 암세포 성장뿐만 아니라 면역 회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람의 간암 조직과 대식세포를 이용한 기능 실험, 동물 실험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질병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변한 대식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한다면 암뿐 아니라 염증, 섬유화 질환에서도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 기업 네오나는 RNA를 이용해 대식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 커뮤니케이션스'(Cancer Communications) 게재가 확정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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