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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대제 열고 윤리선언 기본안 발표…"인간 존엄·기본권 최우선"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에서 열린 추기 석전대제에서 성균관대학교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 팔일무단이 일무를 추고 있다. 2026.9.28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 유교계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윤리 원칙을 유교 덕목으로 풀어낸 '인간을 존중하는 유교의 AI 윤리 선언'을 발표했다.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 대성전과 명륜당 일원에서 추기 석전대제(釋奠大祭)와 성균관유도회 창립 80주년 기념식을 열고 AI 윤리 선언 기본안을 공개했다.
이번 선언은 유교가 인간을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도덕적 주체'로 이해해왔음을 설명하고,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비롯한 유교의 주요 개념이 AI 시대 상생의 길을 밝힐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성균관 등은 설명했다.
선언문은 AI가 인류 문맹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기술이라고 인정하며, 그러나 그릇되게 쓰이면 인간의 존엄과 자유, 공동체의 신뢰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수기(修己), 서(恕), 화(和), 인(人) 등의 유교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9개 원칙을 제시했다. 가령 '인'(仁)의 가치를 바탕으로 "AI의 지능보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먼저"라고 말하고, '의'의 가치를 바탕으로 "가능한 것보다 옳은 것을 먼저 묻고 이익보다 정의를 먼저 생각하는 AI를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또 "AI의 개발과 활용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과 기본권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등의 7개 공동 실천 선언도 담았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8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향교에서 추기 석전대제가 봉행 되고 있다. 석전대제는 공자와 유학의 성현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2026.9.28 soonseok02@yna.co.kr
유도회는 이번 기본안을 바탕으로 유림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제 협력도 추진한다며 "유교 문화 전통이 세계 AI 윤리 논의에 기여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도회는 이날 유교 가치관에 기반한 상담 프로그램인 'AI 공자와 한국 18현'의 파일럿 버전도 소개했다.
정보기술(IT) 기업 젠트러스트가 개발하고, 한국 의례연구원이 콘텐츠를 담당한 이 프로그램은 사서삼경을 비롯한 주요 유교 경전과 사상서를 학습해 인간관계와 가치관 등에 대한 상담과 정보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유도회는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결과를 토대로 기술과 서비스를 보완해 추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무형유산인 석전대제는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공자를 비롯해 옛 유교 성인들에게 지내는 제례의식이다. 성균관 대성전 보수공사 이후 처음 올리는 이번 석전대제엔 전국 유림 등 2천∼3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유도회는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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