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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저장연합 제시…2분기 ESS 신규설치 20.2GWh 역대 최대
AI 데이터센터로 ESS 수요 급증…현지 생산기반·LFP로 시장 공략

[미국 에너지저장연합(ESC)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에너지 업계가 오는 2032년 말까지 1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뛰어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미국 ESS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배터리 및 ESS 제조·운영업체 단체인 에너지저장연합(ESC)은 최근 '테라와트시 시대의 기회' 보고서를 통해 2032년 말까지 미국 내 ESS 설치 규모를 출력 기준 225GW(기가와트), 저장용량 기준 1TWh(테라와트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의 에너지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차원이다.
이번 목표가 현실화하면 현재 수준에 비해 출력은 300% 이상, 에너지 저장용량은 500% 이상 대폭 증가한다.
미국 내 ESS가 대규모로 확대되면서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추산됐다. ESC는 미국 ESS 저장용량이 850GWh 이상으로 늘어날 경우 향후 10년간 2천500억달러(약 340조원) 이상의 전력 시스템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늘고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노후 전력망 문제가 맞물리면서 전력수급 변동성을 완화하고 피크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ESS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에서는 20.2GWh 규모의 ESS가 새로 설치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설치 규모는 30.8GWh로 집계됐다.

[각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ESS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한 ESS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ESS에는 화재 안전성이 높고 비용도 저렴한 LFP 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생산능력과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ESS 업체 네오볼타 파워와 2027년∼2031년 5년간 총 9GWh 규모의 LFP 파우치형 배터리 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과 잇달아 ESS용 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으며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미국 4곳·캐나다 1곳 등 현지 ESS 5대 생산거점을 완성했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 이상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GM측 지분을 전량 인수해 인디애나주에 북미 첫 배터리 단독 공장을 확보했다. 이곳에서는 ESS 배터리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메이저 에너지 전문업체들과 대규모 ESS용 배터리 수주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만 ESS 저장 용량이 1TWh 규모로 확대된다는 것은 배터리 업계에 상당한 신규 수요가 생긴다는 의미"라며 "현지 생산 기반과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는 ESS 사업을 한층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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