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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픽] "AI 해킹엔 AI 방어"…KISA, 한국형 보안모델 개발 속도

입력 2026-09-22 1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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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점 발견 넘어 위험도 검증·우선순위 대응으로 전환


망분리·HWP·북한발 위협 반영한 보안 특화 AI 추진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 준비와 취약점 악용 속도가 빨라지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AI 기반 방어 체계 구축과 한국형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버린 AI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단순히 취약점을 많이 발견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실제 위험한 취약점을 AI로 신속하게 조치하고,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독자적인 보안 AI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 취약점 '발견' 넘어 검증·우선순위로…AI로 대응 속도 높인다


배승권 KISA 취약점관리센터장은 지난 21일 "AI로 인해 사이버 공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 방어 역시 그 속도에 맞춰야 한다"며 "취약점 관리의 패러다임이 단순한 발견에서 검증과 신속한 조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침해사고대응협의체(FIRST)에 따르면 올해 공개될 공통 보안 취약점 코드(CVE)는 당초 전망보다 46.3% 증가한 약 6만6천 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배 센터장은 "AI 활용 등으로 취약점 공개 건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악용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취약점이 동일한 비율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취약점을 똑같이 처리하기보다 위험도가 높은 취약점을 신속히 식별해 우선 대응하는 위험 기반 체계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공격자가 정찰, 코드 분석, 공격 코드 생성 등에 AI를 적극 도입하는 상황에서 방어자 역시 AI를 무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KISA는 오픈AI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주요 기반 시설의 대외 공개 웹페이지와 상용 소프트웨어, 오픈소스 등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취약점 발굴·분석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람이 분석할 때 수 주일에서 한 달 이상 걸리던 과정을 대폭 단축해 유효한 취약점을 기업에 전달하고 패치 등 조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배 센터장은 "미국이 실제 악용 확인 취약점에 대해 짧은 조치 기한을 요구하고 유럽연합(EU)도 사이버복원력법(CRA)을 통해 제조사의 신속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주요국도 대응 체계를 제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 센터장은 기업들에도 상시 자산 파악, 위험도 기반 우선순위 조치, 소프트웨어 공급망 관리, AI 도입 시 최소 권한 원칙 적용 등을 당부했다.


◇ 망분리·HWP 환경 반영한 한국형 보안 AI…정부 주도 오픈웨이트 구상


이와 함께 해외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국가 차원의 '보안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은성 KISA 위협대응정책팀장은 "미국의 초·중·고와 명문대를 나온 천재 격인 해외 범용 모델을 단기간에 모든 분야에서 따라잡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특정 학문만 집중적으로 교육해 전문성을 키우듯이 보안 분야에 특화된 독자 모델을 개발해 기술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한국은 고유의 망분리 체계, 문서 양식(HWP), 문서 암호화(DRM) 등 독특한 보안 환경을 갖고 있으며 북한발 위협 등 지정학적 특수성도 크다"며 "해외 상용 모델에 국내 시스템 구조와 보안 정보를 그대로 넘겨줄 수 없는 만큼 한국형 모델은 필수 전략 자산"이라고 역설했다.


개발 방향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주도해 초·중·고 수준의 기초 교육을 마친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을 개발해 민간에 공개하고, 민간 기업들이 이를 바탕으로 대학원 수준의 전문 보안 서비스를 산업계 전반에 확산시키는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해외 프론티어 AI 모델의 공격에 맞서 원천 봉쇄만을 노리기보다는 공격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조기에 식별해 기업과 관리자에게 알리는 전략적 지연 체계 구축에 보안 특화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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