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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발행 증가는 단기 노이즈…10월 정상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9월 말 분기 말을 앞두고 은행권의 시장성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기업의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대비해 은행들이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늘리며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흐름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21일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총 22조1천억원 수준이다. 이날 발행 중이거나 검토 단계인 물량은 누적 발행액에서 제외됐다.
지난 8월 발행액은 24조9천억, 7월은 25조6천억원 수준이다. 이달 발행액이 특별히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특수은행채 발행이 줄고 시중은행채 발행이 두드러졌다.
이날을 포함해 월말까지 5거래일 정도 남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은행채 발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9월 누적 발행액은 10조8천60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3조3천4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2조1천500억원, 우리은행 2조800억원, 신한은행은 1조6천100억원, NH농협은행은 1조2천800억원, SC제일은행은 4천억원을 발행했다.
특수은행에서는 KDB산업은행이 5조3천300억원, 한국수출입은행이 3조2천억원을 발행했다. IBK기업은행은 1조2천억원을 발행했으며, 이 가운데 4천억원은 조건부자본증권이다. 조건부자본증권을 제외한 기업은행[024110]의 일반 은행채 발행은 8천억원이다.
8월 주요 시은채(시중은행채)는 6조600억원, 특은채(특수은행채)는 16조7천200억원 발행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9월 시은채는 8월보다 약 79% 증가했고, 특은채는 약 42% 감소한 셈이다.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이날도 은행들의 조달 움직임이 이어졌다. SC제일은행은 100일물 600억원을 발행하고 추가 물량을 소화 중이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경남은행은 3∼6개월물 CD 발행을 검토하거나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1년 할인채와 2년 이표채 발행에 나섰고, 신한은행도 9개월 할인채 발행을 공지했다.
시중은행들이 조달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법인예금 만기가 있다. 은행업계와 금투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금 일부가 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돼 왔으며, 이달 만 만기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자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들은 채권과 CD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법인 예금 만기가 몰리면 예상 자금 유출이 늘어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LCR은 앞으로 30일 동안 예상되는 자금 유출에 대비해 은행이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권의 발행 수요가 추석 연휴 전후와 분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예금 만기 도래 이슈로 이번 달 내내 시중은행채 발행이 많았다"며 "분기 말까지 발행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추석 연휴와 분기 말이 가까워지면서 이미 이들 기업이 은행에 예금 재예치 여부나 인출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과 분기 말 이후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는 극심한 발행 수요를 잦아들게 하는 요인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상인 연구원은 "은행 쪽에서는 예금 만기 도래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미리 확보해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단기적으로 시은채 발행이 늘면서 채권시장이 우려하고 있지만, 오래 지속될 부담은 아니고 10월 되면 다시 정상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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