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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한국서 세운 가설 깨졌다…K스타트업의 동남아 실전기

입력 2026-09-21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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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이용자 인터뷰 거쳐 국가별 진출 전략 재설계


AI로 개발 속도 혁신…"직원 1명이 2주 만에 앱 출시"


(싱가포르=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한국에서 책상을 마주하고 세웠던 가설은 현장에 와서 완전히 깨졌습니다. 동남아로 묶인 국가는 저마다 다른 문화와 소비 습관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현지 이용자의 목소리를 듣고 전략을 다시 짰습니다"


◇ 현지 이용자 목소리에 깨진 가설…동남아 진출 전략 재설계


18일(현지시간) 구글 싱가포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구글플레이가 운영하는 창구 이머전 트립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을 만났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팀 리미티드(영끌) 배수혁 대표, 너티코드(마이모리) 유성오 대표, 데브언리밋(스파키) 정규민 대표, 아뮤즈8(월월) 신동민 대표 등 4개사 대표가 참석했다.




창구 이머전트립 참가 기업

(싱가포르=연합뉴스) 사진 왼쪽부터 팀리미티드 배수혁 대표, 너티코드 유성오 대표, 아뮤즈8 신동민 대표, 데브언리밋 정규민 대표. [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행사기간 현지 벤처캐피털(VC) 미팅, 구글 전문가 세션, 현지 이용자 대상 초점집단 심층면접(FGI) 등을 거치며 생생한 현장 경험을 얻었다고 전했다.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월 200만장, 누적 3천만장 이상의 영수증 데이터를 분석한 팀리미티드의 배 대표는 이번 트립을 거치며 당초 계획했던 인도네시아 우선 진출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배 대표는 "한국에서는 오프라인 영수증으로 시작했지만 동남아는 현금 결제가 많고 영수증 발급 자체가 어려운 곳이 많다"라며 "인도네시아에서 이용자 수는 모을 수 있어도 이를 실질적인 구매 데이터 비즈니스로 연결할 폭은 좁다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결제 비중이 높고 데이터 확보가 용이한 싱가포르를 1차 거점으로 삼아 자체 플랫폼으로 현재화 앱을 먼저 띄우기로 전략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AI 감정 기록 앱인 마이모리를 운영하는 너티코드의 유 대표도 "동남아를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접근하는 게 위험한지 알게 됐다"라며 "한국에서는 20대 사이에서 심리 상담이나 감정 표현이 자연스럽지만 싱가포르 등 현지 이용자를 직접 만나보니 정신 건강이나 상담에 대한 터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화적 장벽을 고려해 앱의 톤앤매너를 가다듬고 현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라마단 기간에 맞춘 일상 습관 기능을 기획해 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AI K-팝 댄스 플랫폼 스파키를 운영하는 데브언리밋의 정 대표는 현지 피드백을 받은 뒤 댄스 게임의 영역을 피트니스로 넓혔다.


정 대표는 "동남아 FGI에서 이용자가 댄스를 유희가 아니라 유산소 운동이나 비만 관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라며 "구글 세션에서 웰니스나 헬스케어의 유료 구매 전환율이 높다는 인사이트를 얻은 만큼 운동 콘텐츠를 보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AI 뉴스 브리핑 월월을 운영하는 아뮤즈8의 신 대표는 "싱가포르 현지 초년생이 미국 주식뿐만 아니라 중국 증시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상장지수펀드(ETF)나 금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데이터와 인터뷰로 확인했다"라며 "주가 차트 변동과 실시간 이슈를 직관적으로 잇는 숏폼 브리핑을 고도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팀 리미티드 배수혁 대표

[구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AI로 개발 속도 혁신…"한두 명이 국가 단위 앱 테스트"


이날 간담회에서는 AI로 스타트업의 개발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는 내용이 이어졌다.


팀리미티드 배 대표는 "직원 1명과 2주 만에 동남아 진출을 위한 앱을 만들었다"라며 "AI 도구 덕분에 거대한 조직 없이도 팀원 한두명이 한 국가 단위의 앱을 빠르게 테스트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라고 전했다.


너티코드 윤 대표도 "2년 전 마이모리를 처음 만들 때는 코드를 일일이 손으로 입력했지만 지금은 자연어로 대화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수준이 됐다"라고 말했다.


데브언리밋 정 대표는 "기술적 코딩 능력보다 해당 산업의 도메인 지식과 명확한 문제의식을 갖춘 기획자가 AI를 사용할 때 폭발적인 결과물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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