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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리인상에 기업 경영전략 '빨간불'…조달비용 커진다

입력 2026-09-20 05: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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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속 달러도 반등…정유·석화·항공·자동차 등 압박 가중


반도체 투자는 지속 유력…"재무취약 중소기업 지원대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김윤구 임성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경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리 인상이 국내외 시장금리와 환율, 자금 흐름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투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고금리 장기화 시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재무 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위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기준금리 인상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했다.이로써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명동환전소 모습. 2026.9.18 cityboy@yna.co.kr


◇ 차입금 이자 부담 커질 듯…환율상승으로 수입 비용도 증가


2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 국채금리와 글로벌 시장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이는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다시 발행하거나 신규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은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한다.


변동금리 차입금 비중이 높은 기업은 기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최근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의 반등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경우 수출 기업은 원화 환산 매출이 늘어나지만, 반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원자재, 장비 등 수입 비중이 큰 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해외 생산기지와 설비투자가 많은 기업의 투자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최근 고유가 상황에 강달러까지 겹칠 경우 기업이 체감하는 압박은 배가된다.




코스피 '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8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딜러 환율과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4.94포인트(0.60%) 상승한 827.12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1.1원 오른 1,383.3원을 기록했다. 2026.9.18 hama@yna.co.kr


◇ 설비투자·수입비중·환율영향 큰 업종 우선 타격


업종별로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원유 수입 비중이 큰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의 금융 비용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설비의 자본 비용도 올라가게 됐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유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크게 개선된 만큼 금리상승의 단기적 영향이 상쇄될 수 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가격 인상도 어려운 석유화학이나 철강 산업은 재무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항공 업계는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 비용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환율 상승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순외화부채는 상반기 기준 약 56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56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원화 약세로 해외여행 비용이 늘어나면 여객 수요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업계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의 할부금 부담 증가에 따른 판매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 업계는 선박금융 비용 상승으로 신규 수주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한 반도체 산업은 생산능력 확보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금리 상승과 무관하게 필요한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20년 장기채 발행 금리가 6.0~7.5% 수준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전례없는 규모의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높은 조달 금리를 감수하더라도 향후 AI 클라우드와 AI 서비스에서 창출될 이익 증가를 통해 수년 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투자 확대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남산에서 보이는 서울 도심 기업체 건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기업 간 양극화,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질 수도"


이번 금리 인상이 현금성 자산이 많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미칠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상대적으로 재무 여력이 취약한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먼저 커지고, 이 같은 위험이 사모신용 시장 등을 통해 드러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 간 양극화가 신용위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욱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은 "재무 구조가 부실한 중소기업이나 한계기업 같은 경우 신용도도 낮고 차입 의존도도 높은 만큼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며 "정부가 환율 및 금리 등 시장 영향을 주시하면서 위기 기업들을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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