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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카카오 '완결형 AI' 승부수…신청·결제까지 한 번에

입력 2026-09-17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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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전화로 국민 접점 확대…공공·의료·금융 공략


연내 500만·2030년 3천만명 목표…해외 수출도 검토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왼쪽)과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오른쪽)가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카카오가 '모두의 AI' 서비스의 핵심 전략으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신청·예약·결제까지 한 흐름으로 처리하는 '완결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제시했다.


공공·의료·금융 등 외산 인공지능(AI)이 진입하기 어려운 규제 영역을 차별화 요소로 삼아 챗GPT와 같은 글로벌 AI 서비스를 넘어서는 국민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김세웅 카카오[035720] 부사장과 고진태 LG유플러스[032640] 상무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카카오 컨소시엄의 '모두의 AI' 서비스 전략을 이같이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은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카카오·KT 각 3개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으며, 정부는 올해 각 사업자에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512장을 지원하고 내년부터 연 2천5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 공공·의료·금융서 '완결된 AI 에이전트' 제공


카카오 컨소시엄은 '모두의 AI'가 지향할 핵심 가치를 '완결형 AI'로 규정했다.


기존 AI가 질문에 답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데 그쳤다면, 이용자가 원하는 신청·예약·결제 등의 실제 행동까지 연결해 업무를 끝내는 것이 차별점이라는 설명이다.


김세웅 부사장은 "차로 비교하면 자율주행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있느냐 없느냐 차이"라며 "묻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원하는 의도를 끝까지 해결해 주는 AI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대학생이 학교 장학금을 신청할 경우 본인 인증부터 서류 발급, 부모 소득 증명, 수혜 가능 장학금 확인, 신청, 통장 입금까지 전 과정을 AI가 하나의 흐름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공공·의료·금융 분야에서 이러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부사장은 "지금까지 AI는 업무와 관련해 '엑셀 파일 만들어줘'라고 지시하면 잘 수행하지만 '이 증명서를 발급해줘'라거나 '이 상품을 결제해줘'라고 지시하면 이행하지 못 한다"며 "업무에서의 완결과 실생활에서의 완결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외산 AI가 제도와 규제의 장벽으로 깊숙이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을 공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구상은 우선 내달 선보일 베타 서비스와 12월 정식 서비스에서 일부 구현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베타 서비스에서부터 에이전트 플랫폼 기반의 기본 챗봇을 공개할 생각"이라며 "연말에는 건강·의료·시니어 관련 서비스 1~2개를 공개하고, 금융·은행 관련 서비스는 내년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이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공 서비스는 카카오가 행정안전부와 'AI국민비서'를 이미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연금 조회와 공공 증명서 발급 등 행안부 산하 기관 연계 서비스를 연내 선보이는 것이 목표로, 정부가 관련 공공 데이터를 개방하는 속도에 따라 제공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제 에이전트의 경우 연내 구현은 어렵지만 간편결제를 연동해 일부 거래를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등 컨소시엄 금융 참여사와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각종 서비스의 데이터를 연결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은 정부 차원의 후속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의료·금융·공공 서비스가 하나의 AI 플랫폼 안에서 연계되려면 민감 데이터의 서비스 간 이동이 불가피한데, 현행법상 같은 회사 안에서도 데이터 공유에 동의 범위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나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기준을 정리해줘야 에이전트 AI 서비스가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다"며 "현행법상 지켜야 할 사항은 모두 준수하되, 법적 제약은 과기정통부 등 정부와 협의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톡 4천900만 접점으로 전 국민 포섭


카카오 컨소시엄은 카카오와 LG그룹을 양대 축으로 구성됐다. 카카오는 서비스 기획·개발·운영을 총괄하고, LG유플러스는 전화 기반 AI 서비스 확산을 맡는다.


두 회사가 보유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해 이용자층을 넓히는 것도 컨소시엄의 주요 전략이다.


김세웅 부사장은 "대기업 두 곳이 함께하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카카오톡 채널, LG유플러스 전화, LG전자 가전 등 우리가 보유한 국민 접점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이용자 4천900만명이라는 모바일 접점에 LG유플러스의 전화 AI를 결합해 스마트폰에 익숙한 이용자부터 디지털 취약계층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에서는 마치 '친구'를 추가하듯 '모두의 AI'를 등록해 채팅창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서비스의 실질적 중심은 별도 앱 없이 구동되는 웹 서비스로, 카카오톡·전화·PC 등 어떤 채널로 접속하든 이용 기록과 데이터가 웹에 통합 저장되는 구조로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전국 매장 약 1천800개와 LG전자[066570] 베스트샵 220개 등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시니어층을 비롯한 디지털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진태 상무는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원칙으로 '제로 러닝 인터페이스'를 언급했는데 "80대 어르신한테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열심히 가르칠 수는 없다"며 "수도나 전기처럼 AI도 삶 속에서 바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

고진태 LG유플러스 상무가 15일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030년 3천만 이용 목표…글로벌 수출도 염두


카카오 컨소시엄은 연내 월간활성이용자(MAU) 500만명 달성을 시작으로 내년 말 1천만명, 2030년 3천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달 기준 챗GPT 국내 MAU가 약 1천700만명 수준인 가운데 2030년 목표치는 이를 크게 웃돈다.


김세웅 부사장은 "국산 모델 기반으로 500만~1천만명이 이용하는 규모의 AI 서비스는 많지 않을 것이나 결코 허황된 숫자는 아니다"라며 "챗GPT MAU인 1천700만을 넘어서는 시점은 2029년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AI 서비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 상무도 "글로벌 AI보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다는 것은 쉽지 않은 얘기"라면서도 "글로벌 빅테크가 걸었던 시간을 압축적으로 따라잡아 외산 서비스는 할 수 없는 문제 해결 역량을 만들어낸다면 이용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재원과 관련해서는 내년부터 4개 연도로 지원될 정부 예산 2천500억원 외에도, 향후 이용자 MAU가 정부 지원 규모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카카오와 LG 측이 절반씩 비용을 분담해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MAU 3천만명 규모의 서비스가 생기면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모두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자체를 해외에 수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고 상무는 "5천만이 AI를 모두 쓰는 상황이 된다면 국민의 활용 능력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서비스 측면에서 유효한 레퍼런스가 탄생하고 산업계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발굴될 수 있다"며 "그 의미 있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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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7 09: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