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365일 24시간 원격관제…해상풍력·그린수소로 넓어지는 제주 에너지 실증
발전기 하부가 인공어초 역할…돗돔·잿방어 몰리며 주민 여론 변화

(제주=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두산윈드파워센터(WPC) 관제 센터 내부의 실시간 모니터링 화면. 2026.09.15. ok9@yna.co.kr
(제주=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지난 15일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두산윈드파워센터(WPC)의 관제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대형 모니터 화면 가득 전국 각지의 풍력발전기 동작 상태가 실시간으로 펼쳐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운영하는 WPC는 탐라해상풍력, 한림해상풍력 등 제주 지역 풍력발전기 37기를 포함해 전국 11곳의 총 80기 풍력발전기를 365일 24시간 원격 모니터링하는 '통합 컨트롤타워'다.
국내 풍력발전기 제조사 중 통합 관제센터를 마련한 건 WPC가 처음이다.
풍력발전 80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만 295.5㎿(메가와트)로 4인 가구 기준 약 7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과거 풍력발전 사업은 환경 훼손 우려와 어민들의 생계 위협 등을 이유로 지역 주민 반대가 거셌다.
그러나 최근에는 풍력발전이 설치된 해역에 오히려 어족자원이 풍부해지며 주민들의 환영을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게 두산에너빌리티 측 설명이다.
발전기 하부에 홍합, 따개비 등 패류와 해조류들이 살기 시작하며 작은 물고기와 갑각류 등이 모여들고, 이들을 먹고 사는 큰 물고기들이 찾아와 풍성한 어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동원 두산에너빌리티 풍력영업1팀 수석은 "해상풍력발전기 하부 구조물과 주변 시설이 바닷속에서 인공어초 역할을 하며 수중생태계가 다양해지는 사례들이 확인된다"며 "제주 풍력발전 주변으로 돗돔이나 잿방어 등이 모여 해녀들도 좋아한다"고 했다.
소음이나 전자파 이슈도 크게 줄었다.
해변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풍력발전이 힘차게 돌며 전기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발전기 소음은 들리지 않고 파도와 바람 소리만 귓가를 맴돌았다.

(제주=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제주시 한경면 인근 바다에 위치한 해양그린수소 기술개발 실증 현장. 2026.09.15. ok9@yna.co.kr
이어 찾은 제주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는 탁 트인 청정 바다 멀리 거대하게 떠 있는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국내 최초로 해양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해양그린수소 기술개발 실증 현장'이다.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제주도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이 사업은 258억5천만원이 투입되며 사업 기간이 총 4년9개월 걸리는 대형 프로젝트다.
핵심은 100㎾(킬로와트)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시스템을 파력발전 및 풍력과 연계해 해상에서 직접 청정 수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김경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해양개발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저장 및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연계한 종합 실해역 실증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향후 부유식 해양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으로 기술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해 버려지는 출력제어 전력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저장하는 제주형 에너지 전환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ok9@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