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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유치원·호텔서 짐볼·마사지·요가…지자체도 가세
전문가 자격 수요도 늘어…2035년 세계 시장 규모 126억달러 전망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인천의 한 반려견 유치원에 다니는 4세 포메라니안 '구찌'는 최근 교사의 신호에 맞춰 장애물을 넘고 양쪽에 놓인 짐볼을 번갈아 터치하는 운동을 했다.
민첩성과 균형감각을 기르는 동시에 신호에 집중하며 반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운동이다. 슬개골이 약한 포메라니안에게 적합한 것으로, 적지 않은 반려견 유치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보호자 권 모 씨는 "집에서는 전문 시설이나 장비가 부족해 다양한 운동을 시키는 데 제약이 있다"며 "유치원에서는 체계적으로 운동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활동을 경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견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호자들 사이에서 '도그 피트니스'(Dog Fitness·반려견 전문 운동)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반려견이 단순히 뛰고 걷는 것을 넘어 전용 운동기구와 동작을 활용해 코어 근육과 균형감각, 신체 인지 능력 등을 단련하는 활동을 뜻한다.
산책이 배변과 냄새 맡기 등 기본적인 활동 욕구를 충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도그 피트니스는 관절 주변 근육과 유연성 등을 세밀하게 단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람의 퍼스널트레이닝(PT)과 비슷한 개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문 인력을 두고 프로그램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반려견 유치원 '소노펫 스쿨'에 반려동물 행동지도사와 관리사 자격을 갖춘 훈련사를 배치해 행동 풍부화와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바우라움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반려견 유치원 브랜드 바우라움도 전문 코치를 두고 매너 교육과 놀이 활동에 추나마사지, 근육 테이핑, 도그 피트니스 등을 결합한 '올-핏 케어'(All-Fit Care)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했다.
슬개골 탈구나 고관절 이형성증 등 관절 질환이 있는 강아지와 노령견, 비만견 등을 대상으로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육을 강화해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전용 호텔 키녹은 지난 7∼8월 반려견의 신체활동과 균형감각,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도그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켄싱턴리조트 충주도 지난달 22일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호흡을 맞추며 다양한 스트레칭 동작을 수행하는 체험형 '펫요가'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반려견의 운동과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다음 달 24∼25일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 '2026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서울펫림픽'을 연다.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행사는 전문 선수 중심으로 여겨지던 도그 스포츠의 진입 장벽을 낮춰 일반 시민도 반려견과 함께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S자로 놓인 고깔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속도 경기와 보호자와 반려견이 한 팀이 돼 함께 15m 코스를 달리는 경기 등이 진행된다.
경주시 동물사랑보호센터는 키녹과 손잡고 다음 달 3일부터 11월 28일까지 동물등록을 마친 시민을 대상으로 도그 피트니스와 마사지, 행동 상담 등으로 구성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전문 인력 양성도 이뤄지고 있다.
한국애견연맹은 '도그 피트니스 트레이너' 자격을 운영하며 반려견의 운동 전 건강 상태 확인부터 기초 운동, 운동 전후 회복 지도, 보호자 상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연맹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372명이 도그 피트니스 이론과 반려견 기초 훈련 등으로 구성된 필기시험과 개의 행동심리, 기초훈련 이론 등을 다루는 의무교육을 거쳐 자격 과정을 수료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그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반려견 전용 피트니스 센터와 동물병원 재활센터, 민간 스튜디오 등을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실내 수영장과 수중 러닝머신 등을 갖춘 시설이 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글로벌 펫피트니스케어(반려동물 운동관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67억달러에서 오는 2035년 126억달러로 약 2배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6.6%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보편화하면서 질병 치료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예방 차원의 관리가 중요한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비만이나 관절 질환 예방 수요와 맞물려 전문 장비와 지도 인력을 갖춘 도그 피트니스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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